"인텔이 프로세서만 만들 거란 편견을 버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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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2월 6일 13시 5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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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 발표회
인텔. 딱히 설명이 필요 없는 세계 최대의 반도체 회사이자 프로세서 제작사다. 많은 이들이 인텔하면 으레 하드웨어부터 떠올린다. 그러나 이러한 인텔도 다양한 소프트웨어를 개발, 출시하고 있다. 그 중 하나가 바로 '인텔 패러럴 스튜디오(Intel Parallel Studio)'다.
패러럴 스튜디오는 소프트웨어 개발자를 위한 프로그램이다. 'C', 'C++' 등 프로그래밍 언어로 프로그램을 개발할 수 있도록 돕고, 제작한 프로그램이 제대로 실행되는지 확인할 수 있는 개발 툴(Software Development Tools)이다.
그런데 이 설명 어디서 많은 본 것 같다. 그렇다. 마이크로소프트의 개발 툴인 '비주얼 스튜디오'와 그 역할이 같다. 하지만 두 회사가 같은 소프트웨어로 경쟁한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다. 분명 다른 점이 있을 듯하다.
답은 '패러럴(병렬)'이다. 패러럴 스튜디오는 일반적인 컴퓨팅 환경이 아닌 '병렬 컴퓨팅' 환경에서 프로그램을 효율적으로 제작할 수 있도록 돕는 개발 툴이다. 병렬 컴퓨팅이란 하나의 작업을 여러 프로세서에서 나눠서 처리하는 것 말한다.
인텔이 이 패러럴 스튜디오의 최신 제품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과 '클러스터 스튜디오XE 2013'을 5일 공개했다. 인텔의 제임스 레인더스 소프트웨어 총괄 이사가 내한해 언론과 개발자를 대상으로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의 특징과 기능을 설명했다.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의 가장 큰 특징은 인텔의 워크스테이션용 프로세서인 '제온'과 코프로세서(CO-Processor) '제온 파이'를 탑재한 슈퍼컴퓨터에 최적화됐다는 것이다. 코프로세서란 그래픽 프로세서의 자리에 들어 앉아 프로세서의 처리 작업을 보조하는 장치다(인텔 "암을 극복하려는 노력, 슈퍼컴퓨터로 돕겠다" 참조). 경쟁사인 AMD, 엔비디아는 코프로세서 대신 'GPGPU(General Propose GPU)'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제임스 이사는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은 병렬 컴퓨팅 환경에서 프로그래밍을 좀 더 쉽게 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대용량 작업도 빠르고 일관성 있게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예를 들어 병렬 프로그래밍은 동일한 프로그램 코드를 짜도 여러 번 시뮬레이션하면 결과값에 차이가 나는 경우가 있는데,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은 이 가운데 가장 안정적인 결과값을 선택해준다는 것이다.
이어 "인텔 클러스터XE 2013은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에 분산 컴퓨팅용 라이브러리를 더한 제품"이라고 전했다. 분산 컴퓨팅이란 다른 컴퓨터와 인터넷으로 연결해 병렬 컴퓨팅 환경을 구축한 것을 말한다(일반 병렬 컴퓨팅은 프로세서를 같은 장소에 배치한다).
또한 "두 개발 툴 모두 제온과 제온 파이와 완벽하게 호환되며, 프로그래머 취향에 따라 마음에 드는 환경을 선택할 수 있다"며, "컴파일러(프로그래밍 언어를 컴퓨터 기계어로 번역하는 도구), 디버거(오류 수정기), 라이브러리(자주 사용되는 명령어의 모음), 프로파일링 분석툴(프로그램 상태 분석 도구), 워크로드 스케줄러(작업 순서 관리 도구) 등을 모두 포함하고 있으며, 공개형 소스 및 상용 프로그램 언어를 모두 지원한다"고 자신했다.
한편, 인텔은 제온과 제온 파이 프로세서에 대한 자신감도 드러냈다. 제온 파이가 출시 된지 얼마 지나지 않았음에도 슈퍼컴퓨터 상위 500대 가운데 7대가 제온 파이를 채택했다고 전했다.
또한 10여년전 슈퍼컴퓨터는 600kW(킬로와트)나 전력을 소모했지만, 제온 파이로 슈퍼컴퓨터를 구축하면 44kW밖에 소모하지 않고, 경쟁사 제품보다 2배 가까이 성능이 뛰어나다고 밝혔다.
인텔 클러스터XE 2013과 패러럴 스튜디오XE 2013은 이미 출시됐으며, 가격은 각각 2,299달러(한화 약 250만 원), 2,949달러(약 320만 원)이다.


기자의 눈으로 본 행사

“책 번역자를 구합니다…”

이날 행사에서 제임스 이사는 두 개발 툴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을 적은 자신의 저서 '패러럴 프로그래밍 구조'도 함께 소개했다. 1989년 인텔에 입사한 이래 23년간의 개발자로서 현업에서 얻은 노하우를 모아놓은 책이다. 그러나 아쉽게도 국내 개발자가 이 책을 접하기에는 애로사항이 있다.


'영문 원서'이기 때문이다. 이를 안타깝게 여긴 제임스 이사는 행사장에서 패러럴 프로그래밍 구조를 번역할 사람을 구한다고 밝혔다. 영문번역에 능하면서 병렬 프로그래밍에 관심이 있는 프로그래머라면, 제임스 이사에게 연락해보는 것은 어떨까. 많은 개발자들이 유용한 정보를 접할 수 있게 되길 기대한다. 참고로 연락처는 james.r.reinders@intel.com이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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