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공감 Harmony]가족 소통+건강까지 챙기는 온천욕, 장시간 삼가고 보습크림 충분히 발라야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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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철 가족이 모두 모여 온천을 즐기면 어떨까. 가족 간의 소통에다 건강까지 챙길 수 있다. 어른 아이 할 것 없이 하얀 연기가 피어오르는 온천수에 몸을 담그면 어느새 추위도 잊고 심신이 편안해진다. 최근 테마파크 형태의 대형 온천시설이 늘면서 온천욕이 더욱 대중화되고 있다. 물놀이를 겸할 수 있어 가족여행 장소로도 온천은 인기가 많다.
하지만 겨울철 온천을 찾는 이용객들이 늘어나면서 피부 가려움증이나 안면홍조증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이들도 함께 늘고 있다. 피부에 좋다는 온천욕을 했는데, 어째서 이런 역효과가 생기는 걸까.
이는 바로 과도한 각질층 제거로 인한 피부 가려움증 때문이다. 온천욕 때 피부 보호기능을 하는 지질막과 각질층이 모두 벗겨진 것이다. 온천수에는 유황, 탄산, 황산마그네슘, 칼슘 등 피부에 좋은 다양한 성분이 들어 있어 피부에 쌓인 노폐물을 배출시키고 피부 각질을 부드럽게 해 녹이는 작용을 한다. 온천욕 후 피부가 한결 매끈해짐을 느끼는 것이 이 때문이다.
하지만 수돗물을 사용하는 일반 목욕보다 온천욕 후 사람에 따라 피부 각질층이 더 많이 얇아져 건조증상이 심해지는 경우가 있다. 이 때문에 온천욕 후에는 피부상태에 따라 반드시 충분한 보습을 해주어야 피부건조증이나 가려움에 시달리지 않는다.
특히 피부가 건조한 노인이나 건성 피부, 아토피 피부염 환자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타나는데, 심하면 피부가 붉어지고 갈라지면서 심한 가려움증이 생긴다. 건성 습진처럼 피부가 건조해서 생긴 피부병이 있을 때 유황 온천욕을 하면 피부가 더 건조해져 습진이 악화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장시간 온천욕은 삼가고 목욕 후 피부 건조를 막기 위해 전신에 보습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줘야 한다. 몸에 물기가 촉촉하게 남아 있을 때 오일을 마사지하듯 바른 후 다시 보습 크림이나 로션을 충분히 발라 제거된 지질막과 각질층의 기능을 대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피부가 촉촉할 때 보습제의 피부 침투율이 높기 때문에 3분 이내에 발라주면 좋다. 특히 팔, 다리 부분은 피지선이 거의 없어 매우 건조하므로 보습에 신경을 써주고 로션을 바를 때는 심장에서 먼 팔과 다리에서부터 심장 쪽으로 마사지하듯이 바르는 것이 좋다.
민감한 피부가 아니라면 온천욕 후 물기를 닦지 않고 그대로 말리면 온천수의 좋은 성분들이 몸에 흡수된다. 단, 온천욕으로 피부가 짓무르기 쉬운 사람과 강한 산성천을 이용했을 때에는 온천욕 후 다시 물로 씻어내도록 한다.
평균 40도가 넘는 물에서 즐기는 온천욕이나 고온의 찜질방에서는 혈액순환이 활발해져 혈관이 확장돼 피부를 더욱 붉게 만든다. 이 때문에 온천, 찜질방, 사우나 등을 자주 이용할 경우 안면홍조나 혈관확장증 등의 증세가 일시적으로 악화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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