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산로·고도 한눈에 “야∼好”

‘산행 필수품 일순위, 이제는 스마트폰.’등산하기 좋은 가을이 되면서 산을 찾는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앱)들이 등장했다. GPS 정보를 이용한 지도 앱부터 첨단 증강현실 앱, 산행친구를 찾을 수 있는 동호회 앱과 용품 쇼핑몰까지 필요한 정보를 거의 다 담고 있다.

■ 산행의 계절…산에 가기 전 챙겨야 할 필수앱

명산들 지도·GPS 현재위치 제공
동행인 찾기·용품 쇼핑몰 활용도

등산은 사계절 스포츠이지만, 그래도 가장 산을 오르는 즐거움이 절정인 것은 역시 가을이다. 맑은 공기를 마시며 피톤치드가 쏟아지는 숲길을 걷는 재미는 등산이 아니면 맛볼 수 없다. 마음이 맞는 일행과 두런두런 담소를 나누며 땀을 흘리다보면 어느 틈에 풍진 세상이 발 아래 놓이는 쾌감도 누릴 수 있다.

요즘은 등산도 시대에 걸맞게 ‘스마트’하게 즐길 수 있다. 산행의 재미를 더해주는 다양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등장했기 때문이다. 특히 등산에 가장 요긴하게 쓰이는 지도 애플리케이션은 수년 전부터 큰 인기를 모으고 있다.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위성항법장치)를 이용해 일반 지도에서 볼 수 없는 등산용 전문 지도를 볼 수 있다.

안드로이드와 아이폰용으로 모두 나와 있는 ‘맵팟마운틴’은 등산지도, 나침판 기능을 제공한다. 지도를 내장해 전화가 터지지 않는 깊은 산 속에서도 GPS를 통해 정확한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점이 장점이다.

등산인들 사이에 스테디셀러로 통하는 ‘e산경표 3000산’(안드로이드)은 10년에 걸쳐 축적한 풍부한 데이터를 자랑한다. 예전에는 지도를 그림 파일로 제공해 확대가 되지 않는 불편함이 있었지만 요즘은 모든 지도를 자유롭게 확대와 축소를 할 수 있다.

● 증강현실 활용한 앱에 쇼핑몰까지

‘숲에on등산로안내’(안드로이드)는 스마트폰 특유의 ‘증강현실’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등산을 하다가 주변 모습을 카메라로 잡으면 현재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 우리나라 150개 산의 등산로 데이터도 제공한다.

등산 중 현재의 고도를 알려주는 ‘등산고도계’(아이폰)는 단순하지만 스마트폰에 깔아두면 유용하게 쓸 수 있다.

‘너도나도 등산가자’(안드로이드)는 등산 동호회 전문 앱이다. 지역별로 누구나 동호회를 개설 및 가입할 수 있다. 동호회 운영은 개설자가 자유롭게 할 수 있다. 지도기능을 내장해 동호회가 모이는 위치를 정해 공유할 수도 있다.

등산 관련 용품이 궁금하다면 ‘등산&캠핑 아웃도어 전문 커뮤니티&쇼핑’(안드로이드) 앱이 딱이다. 등산뿐만 아니라 요즘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캠핑용 장비와 용품을 판매하는 쇼핑몰을 이용할 수 있다.

‘톡톡산행’(안드로이드)은 노련한 산행 리포터들의 후기를 읽는 재미가 쏠쏠한 앱이다. “내 정보도 공유하고 싶다”는 사람은 간단한 양식을 제출해 산행리포터가 될 수 있다. 활동내용에 따라 장비와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라고 한다.

혼자도 좋지만 역시 함께 하는 산행이 더욱 즐거운 법. ‘톡톡산행’ 정보마당의 동행산행 코너를 활용하면 마음이 통하는 등산친구를 만날 수 있다.

장롱 속에서 먼지가 쌓여가는 등산장비를 서로 교환하거나 매매할 수 있는 벼룩시장 코너도 있다. 전문 산행가이드가 이끄는 전국 산악회에서 직접 등산상품을 올리고 판매하는 산행마켓도 눈길을 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트위터 @ranb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