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연구팀이 비만을 억제하는 기능을 하는 뇌 단백질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발견했다. 가천대의 김영범 석좌교수(하버드대 의대 교수 겸임)와 이길여암당뇨연구원 연구진은 뇌 단백질인 ‘로키나제(Rho-kinase)’가 비만을 억제하는 핵심 인자임을 규명했다고 6일 밝혔다.
뇌 아래쪽에는 포만감과 배고픔을 느끼게 하는 신경중추가 있다. 음식을 먹으면 위와 장에서 ‘렙틴’이란 식욕억제 호르몬이 나온다. 이 호르몬이 뇌를 자극하면 ‘포만중추’가 작동해 음식을 더 많이 먹지 않도록 한다. 문제는 일부 비만환자의 경우 렙틴이 늘어나도 식욕을 억제하지 못하는 데 있다.
연구팀은 렙틴의 식욕억제 기능을 담당하는 신경세포에서 로키나제를 제거한 뒤 실험용 쥐에 주입했다. 그 결과 쥐들은 식욕을 조절하지 못하고 음식을 많이 먹었다. 체중 역시 급격하게 늘었다. 연구결과는 신경과학분야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 뉴로사이언스’ 9월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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