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유방암, 난소암 등 여성 암을 막을 수 있는 중요 유전자로 알려진 ‘FOXO3’의 암 성장 억제를 막는 메커니즘을 재미 한국인 연구원이 처음으로 밝혀내 화제가 되고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의대 산부인과 연구원인 정영민(44), 박시형 박사(39)는 여성 암 발생을 막는 유전자로 알려진 FOXO3 유전자가 암세포의 자살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는 ‘ATM-Chk2-p53’ 신호전달 경로에 관여해 암 성장을 억제한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규명했다.
암세포는 자신의 유전자(DNA)가 손상되면 스스로 죽게 되는데, 이때 FOXO3라는 유전자가 ATM-Chk2-p53 신호전달 경로를 활성화해 암세포를 자살하게 만든다. 즉 암이 커지는 것을 막는다는 것이다.
FOXO3 유전자는 수명 연장과 관계있는 장수 유전자로 알려져 있었는데, 최근 다양한 암의 성장을 막을 수 있는 중요 유전자로 밝혀져 각광받고 있다. 그러나 이 유전자가 암세포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해선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박시형 박사는 “FOXO3의 작용 기전을 이용해 이를 활성화하는 항암제를 만든다면 기존 항암치료의 부작용은 줄이면서 항암효과는 높일 수 있는 항암제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유방암, 난소암은 다른 암에 비해 실제로 활성을 나타낼 수 있는 FOXO3가 적기 때문에 이를 활성화한다면 치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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