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한 여름철 지루피부염 극성… 과로 겹치면 만성질환 될수도

  • 동아일보

스테로이드 약품 사용땐 반드시 전문의 처방 필요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에 비늘이 생긴 모습.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에 비늘이 생긴 모습. 고려대 안암병원 제공
무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엔 피부 질환이 쉽게 발생한다. 지루피부염은 얼굴과 두피, 겨드랑이, 가슴 등에 생기는 만성 습진이다. 피지 분비 시스템에 이상이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데,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곰팡이 감염, 신경 전달물질 이상, 물리적 요인, 표피 증식 이상, 영양장애 등이 원인이 아닐까 추정하고 있을 뿐이다. 기름진 음식을 선호하는 쪽으로 식습관이 변하면서 지성 피부와 신경 관련 질환이 많아진 것도 원인으로 분석된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자료에 따르면 2006∼2011년 지루피부염 환자는 76만1000명에서 93만2000명으로 연평균 4.1%씩 늘었다. 특히 8월에 환자가 많이 발생했다. 여성은 20대, 남성은 70대에서 환자가 많았다.

증상은 피부가 붉게 변하는 홍반에 건성 혹은 기름기가 있는 노란색 비늘이 생기는 게 특징이다. 가려움증이 좋아지다 나빠지기를 반복하다 몸 전체로 퍼질 수도 있다. 구체적인 증상은 몸 부위에 따라 다르다. 두피 지루피부염일 때는 쌀겨 모양의 하얀색 껍질이 생긴다. 두피 지루피부염을 오래 방치하면 탈모로 이어질 수 있다. 초기에 치료해야 한다. 얼굴에선 뺨, 코, 이마에 1cm보다 작은 발진이 솟아오른 모양으로 나타날 수 있다. 귀의 지루피부염은 매우 가렵고 비늘이 생긴다.

지루피부염은 통상 신체검진으로 진단한다. 재발할 수 있으므로 꾸준히 치료와 관리를 해야 한다.

염증 치료는 여드름 치료와 비슷하다. 스테로이드 제제가 효과적이다. 세균 감염이 심할 때는 항생제와 함께 스테로이드 약품을 사용한다. 다만 스테로이드 약품을 얼굴에 오랫동안 바르면 혈관 확장이나 피부 위축의 부작용이 생길 수 있어 전문의의 처방이 필요하다. 치료를 했는데도 차도가 없으면 만성 질환일 수 있다. 피부 조직검사를 비롯해 여러 검사를 실시해 다른 질환과의 관계를 확인해야 한다.

지루피부염을 예방하려면 생활 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스트레스와 과로는 증상을 악화시키는 가장 큰 요인. 가급적 피하거나 줄이도록 노력하자. 해당 부위에서 열이 나면 가려움이 심해질 수 있다. 특히 여름철에는 통풍이 잘되게 하는 데 신경을 써야 한자. 충분한 수면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지방이 많은 음식, 자극적인 음식, 카페인 성분이 많은 음료를 줄이자. 과음은 자제해야 한다. 그 대신 물과 채소, 과일 등 건강식품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도움말=안효현 고려대 안암병원 피부과 교수)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지루피부염#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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