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추장스런 입체음향 스피커를 보다 간결하게” 야마하 YHT-S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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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31일 10시 0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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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V(Audio-Visual, Adult Video가 아님을 주의)에 대한 사람들의 관심이 늘어나면서 고급 스피커 수요가 점점 증가하는 추세다. (필자도 거실에 HDTV뿐만 아니라 고급 오디오를 포함한 A/V 시스템을 구축했다) 이에 맞춰 여러 회사에서 다양한 입체음향 스피커를 출시하고 있다. 입체음향 스피커란, 여러 개의 스피커를 주변에 배치해 마치 현장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는 음향을 들려주는 제품이다. 5.1채널(5개의 스피커+1개의 우퍼)이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7.1채널(7개의 스피커+1개의 우퍼)도 보급되고 있다.

하지만, 입체음향 스피커에는 여러 단점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설치 시 연결선이 거추장스럽다는 것이다. 사운드를 출력하고 전원을 공급하기 위해 5개 또는 7개의 스피커에 일일이 선을 연결해야 한다. 설치도 복잡하고, (바닥에 널린 선들이) 보기에도 좋지 않다. 오죽하면 A/V 관련 커뮤니티에서 선을 얼마나 잘 숨겼는지 인증하고 있겠는가.

거추장스러움을 (입체음향 스피커의 현장감을 그대로 살리면서) 해결한 제품이 있다. 바로 ‘사운드바(Sound Bar)’다. 사운드바란 입체음향 스피커에 존재하는 여러 개의 스피커를 1개로 줄인 제품이다. 스피커의 숫자는 줄었지만, 입체음향의 질은 동일한 것이 특징.

어떻게 스피커를 줄였음에도 동등한 수준의 입체음향을 들려주는 것일까? 답은 ‘반사’다. 사운드바는 소리가 벽에 부딪치면 되돌아오는 원리를 이용한 제품이다. 사운드바가 벽으로 사운드를 쏘면 사운드가 반사돼, 반사된 사운드를 듣는 사용자는 마치 벽에 진짜 스피커가 있는 것처럼 느낀다. 일종의 가상 스피커가 설치된 셈이다.

때문에 사운드바는 되도록 정사각형 형태의 공간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집의 구조가 직사각형이어도 사용할 수는 있으나, 정사각형인 것보다는 아무래도 효율이 떨어진다. 벽이 없는 경우 음성을 반사할 수 없으므로, 탁 트인 공간에서는 일반 스테레오 스피커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을 주의하기 바란다.

사운드바는 여러 제조사에서 출시하자만, 원조인 야마하의 제품만은 못하다. 이러한 야마하가 최근 7.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바 ‘YHT-S401(이하 S401)’을 출시했다. 다른 회사의 제품들이 5.1채널만 지원하는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IT동아는 S401의 입체음향이 얼마나 제대로 구현했는지 직접 확인해봤다.

야마하? 오토바이 만드는 회사 아닌가요…

야마하는 오토바이를 만드는 회사가 맞다. 하지만 오토바이만 만들지는 않는다. 골프채와 요트도 생산한다. 다양한 제품을 출시하는 회사지만, 주력은 어디까지나 음향기기다. 소리굽쇠 3개를 교차시킨 형태의 회사 로고도 이를 암시한다.

제품 설치, 쉽고 간편해…

S401의 상자를 개봉하면 사운드바와 리시버(우퍼 겸용)가 들어있다. 사운드바 길이는 42인치 HDTV 길이와 비슷하고, 32인치 HDTV보다는 약간 더 긴 정도. 이 사운드바를 원하는 HDTV 앞에 설치하면 된다.

이제 리시버를 설치할 차례다. 리시버에는 우퍼(중저음을 들려주는 스피커)가 포함돼있기 때문에 기울어짐 없는 장소에 설치해야 한다. HDTV 바로 아래에 설치하는 것이 좋다. 리시버는 공간활용을 위해 가로뿐만 아니라 세로로 세워둘 수도 있다. 다만 세로로 세울 경우 전면의 로고나 버튼, 그리고 LED 패널 등이 가로로 보이기 때문에 어색해 보이는 것은 감수해야 한다.


이제 사운드바와 리시버를 연결할 차례다. 사운드바와 리시버의 뒷면을 살펴보면 8개의 색상이 표시된 단자가 있다. 이 색상에 맞춰 케이블을 연결하면 된다(단자 연결선에도 같은 색상이 칠해져 있다). 잘못 꽂은 것 아닌가 헷갈릴 우려가 없고, 선이 하나로 묶여있기에 정리도 간편하다.


마지막으로 TV와 리시버를 연결할 차례다. 리시버 뒷면에 HDMI(out)이라고 적혀있는 곳에 HDMI 케이블을 연결하고 이를 TV에 꽂으면 된다. HDMI(out) 왼쪽에 있는 3개의 HDMI 단자는 신호를 입력하는 곳이다. 여기에 셋탑박스, 블루레이 플레이어, 비디오 게임기 등을 연결할 수 있다.


입체음향, 기대 이상으로 뛰어나

설치를 완료한 후 직접 게임, 영화, 음악을 감상해봤다. 그 결과 (개인적인 느낌이지만) 7.1채널 스피커 못지 않은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었다. 먼저 비디오 게임기 플레이스테이션3를 연결해 게임을 즐겨봤다. 그 결과 게임 내 총소리가 박력 있게 들렸으며, 사방에서 들려오는 발자국 소리를 통해 적의 위치가 어디쯤인지 대충 가능할 수 있었다. 게임을 즐기기에 이만한 제품도 없을 듯하다.

그 다음 블루레이 영화를 감상해보니, (역시) 뛰어난 입체음향을 들을 수 있었다. 블루레이 영화는 7.1채널을 대부분 지원한다. 그만큼 음향 시스템이 섬세해야 한다. S401은 7.1채널을 지원하는 제품답게 앞과 뒤뿐만 아니라 측면에서도 소리가 들리는 것 같았다. (별로 재미는 없었지만) ‘스텔스’라는 영화를 감상해보니 비행기의 엔진음을 실감나게 들을 수 있었고, 미사일의 움직임에 따라 시시각각 변화하는 사운드를 들을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아이팟과 연결해봤다. S401은 아이팟이나 아이폰과 호환되며, 동봉된 리모콘을 통해 조작할 수 있다(모델에 따라 호환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아이팟의 경우 음악이 어색하게 들렸다. 내부 음원이 입체음향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때 사운드출력 모드를 입체음향에서 스테레오로 전환하면, 일반 스피커처럼 들을 수 있다. 다만, 아이팟 내 MP3의 파일 이름 및 파일 정보를 한글로 입력해 놨는데, S401의 전면 LED 창에는 해당 정보가 제대로 표시되지 않았다. 사람에 따라 다르겠지만, 불편할 수도 있다.


S401을 설치한 방의 크기는 가로, 세로 5m 정도였다. 이 방에서 입체음향을 제대로 감상할 수 있는 것을 확인했다. 제품 설명서에 따르면 가로, 세로 최대 30m까지 지원한다. 따라서 이 방보다 약간 더 넓은 장소에서도 7.1채널의 입체음향을 충분히 감상할 수 있을 것 같다.

내 방안에 영화관을 꾸민다?

사운드바는 그 특성상 설치된 공간이 작을수록 그 효과가 극대화된다. 따라서 입체음향 스피커를 갖추고 싶었지만 공간이 부족해 망설였던 이들에게 S401은 최선의 선택이 될 듯하다. 입체음향을 제대로 표현하면서, 거추장스러운 선도 없으니 이미 입체음향 스피커를 사용하고 있던 사람이라도 다음 제품을 선택할 때에는 충분히 고려해볼 만한 제품이다. 가격도 80만 원 내외라 7.1채널 스피커치고 저렴한 편.

스피커 하나만으로 입체음향을 들려준다는 소식에 깜짝 놀란 것이 엊그제 같은데 벌써 7.1채널을 지원하는 사운드바가 등장했다니… 소리 없이 발전하는 스피커 기술이 놀랍다.

글 / IT동아 강일용(zero@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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