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만의 트레이너, 1시간 ‘전세 헬스’… 1인용 헬스장 뜬다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7월 1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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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강남-종로에 ‘피트니스 스튜디오’ 속속 들어서

《 얼마 전까지만 해도 개인 헬스트레이너는 유명 연예인 같은 스타나 고용할 수 있었다. 평범한 직장인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했다. 그러나 최근 개인 헬스트레이너의 대중화 시대가 열리기 시작했다. 서울 강남, 종로 등 사무실 밀집지역의 오피스텔마다 ‘피트니스 스튜디오’가 속속 들어서는 중이다. 일종의 ‘1인용 헬스장’이다. 헬스트레이너 1, 2명이 상주해 고객을 기다린다. 규모는 53∼66m²(15∼20평) 정도. 스튜디오 안의 운동기구는 5, 6개에 불과하다. 지금도 대형 헬스장들은 건물을 아예 통째로 빌리기까지 하면서 ‘몸집 경쟁’을 벌이고 있다. 헬스트레이너도 적게는 3, 4명에서 많게는 10명 이상 고용한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피트니스 스튜디오의 증가는 주목할 만한 변화다. 》
○ 누구나 VIP 대접을 받는 헬스장 붐

서울 종로구에 있는 1인 피트니스 스튜디오에서 직장인이 운동 지도를 받고 있다. 공간도 좁고 운동기구도 5, 6개에 불과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만을 위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서울 종로구에 있는 1인 피트니스 스튜디오에서 직장인이 운동 지도를 받고 있다. 공간도 좁고 운동기구도 5, 6개에 불과하지만 기다릴 필요 없이 자신만을 위한 트레이닝을 받을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직장인 김재환 씨(34)는 퇴근 후 서울 종로의 ‘1인 피트니스 스튜디오’를 매주 1, 2회 찾는다. 1시간 동안 헬스클럽을 이용하는 사람은 김 씨, 단 한 사람이다. 그는 “직장인이 선호하는 시간대가 비슷하니 일반 헬스장에 가면 번잡한 데다 운동기구도 한참 기다려야 쓸 수 있었다. 여기서는 개인 트레이너가 나만 집중 훈련시켜 주니까 편하고, 운동효과가 뛰어나다”고 말했다.

회당 트레이닝 비용은 5만 원 안팎으로 다소 비싼 편이다. 강남 지역은 회당 10만 원까지 받기도 한다. 그러나 대기하는 사람이 있을 정도로 인기가 높다.

인기 비결은 맞춤형 서비스다. 어떤 트레이너는 매일 먹을 식단을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로 일일이 알려주도록 한다. 식단 관리까지 트레이너가 대신 하는 셈이다.

원하는 운동기구를 기다리지 않고 바로 쓸 수 있다는 것도 장점. 특히 다른 사람에게 운동하는 모습을 보이기 싫어하는 여성 직장인의 호응이 뜨겁다.

기존 헬스클럽 간의 출혈 경쟁도 1인용 피트니스 스튜디오 시대를 여는 계기가 됐다. 10여 년 전만 해도 월 회비는 20만 원 정도였다.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월 7만 원 정도로 회비가 떨어졌다. 헬스트레이너에게는 실적 압박이 심해졌다. 이 때문에 차라리 독립을 선택한 헬스트레이너가 늘었다.

○ 다이어트를 위한 실용 지침 집중 훈련

개인 헬스트레이너에게 다이어트의 기본 원칙을 물었다. 그들은 한결같이 현실에서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할 사항부터 지키도록 강조했다. 우선 운동을 시작하는 직장인은 회식부터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바쁜 시간을 쪼개 운동하는 습관이 중요하지만 회식 때 푹 퍼져 먹고 마시면 ‘말짱 도루묵’이 된다는 것.

‘100일 홈짐’ 천정훈 대표는 “운동을 시작하면 음식부터 제대로 가려 먹어야 한다”고 말했다. 천 대표는 특히 나트륨 성분이 많이 들어간 국물 음식을 피하라고 권했다. 부득이 국물 음식을 먹어야 한다면 국물을 살짝 버리고 건더기 위주로 식사를 하라고 했다. 나트륨은 비만을 포함한 각종 성인병의 원인이 된다. 그는 과자도 끊으라고 말했다. 초콜릿 과자 한 통은 삼계탕 한 그릇의 열량(1000Cal)과 거의 비슷하다.

살 빼려는 욕심에 운동 초반부터 단백질이나 탄수화물 음식을 줄이면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유피테르’ 이규재 대표는 “운동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은 시점까지는 오히려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 이때 먹는 양을 갑자기 확 줄이는 경우가 많은데, 오히려 역효과를 부른다”고 설명했다.

초반에 오히려 체중이 늘어나는 이유는 지방이 줄어든 대신 근육이 늘어서다. 이 대표는 “운동 초반에는 체중에 주목하기보다는 허리둘레를 체크하는 방식을 통해 운동 효과를 확인하는 게 좋다”고 덧붙였다.

꾸준한 운동 못지않게 평소 앉는 자세를 바르게 하라고 권하는 개인 헬스트레이너도 많다. 의자에 아무렇게나 기대거나 자세가 좋지 않으면 체형이 변한다는 이유다.

우선 배에 긴장감을 주고 허리를 꼿꼿하게 세워야 한다. 이런 자세를 유지하려면 등받이 쿠션은 빼야 한다. 등받이 쿠션을 계속 사용하면 허리가 구부정해질 뿐 아니라 디스크가 생기기 쉽다. 등받이와 등 사이에 공간이 살짝 생길 만큼 허리를 세우는 자세가 가장 좋다. 허리를 세우면 배에 가해지는 긴장감도 커져 뱃살 제거에 도움이 된다.

이 자세가 당장 어렵다면 얇은 쿠션을 등이 아닌 엉덩이 쪽에 대도록 하자. 그 다음에 어느 정도 익숙해지면 쿠션을 제거하는 게 좋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박요진 인턴기자 연세대 사학과 졸업
#1인용 헬스장#개인 트레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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