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고혈압은 섭취 금지? ‘홍삼은 억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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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7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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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삼에 대한 오해와 진실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발표에 따르면 2011년 건강기능식품 생산액은 1조3682억 원이다. 이 가운데 홍삼제품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전체 시장에서 52.6%로 4년 연속 1위다.

홍삼제품이 그만큼 대중화됐다는 뜻이지만 오해 또한 많은 게 사실이다. 고려인삼학회 회장인 서울대 약대 박정일 교수의 도움말로 홍삼의 오해와 진실을 알아봤다.

① 인삼과 홍삼은 몸에 열을 나게 한다?(X)

인삼이나 홍삼은 혈류량을 증가시켜 신진대사를 촉진한다. 혈액순환이 왕성해지면서 우리 몸에 에너지를 빠르게 공급한다. 이 과정에서 몸에 열이 나타나는 듯이 느껴진다. 그러나 실제로 체온이 상승하거나 혈압이 올라가지는 않는다. 효능이 작용하면서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반응이다. 밥을 먹으면 몸이 따뜻해지고 든든해지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② 남성의 기력증진, 정력에 도움이 된다?(O)

인삼과 홍삼을 섭취하면 혈액순환에 도움을 준다. 따라서 심장과 멀리 떨어진 신체부위의 혈관에까지 혈액이 잘 돌게 한다. 발기부전 환자의 경우 음경까지 가는 혈액량을 늘려 발기력을 향상시켜준다. 최영득 세브란스병원 비뇨기과 교수팀이 발기부전 환자 7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에서도 이 점이 입증됐다. 연구팀은 7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한 그룹에는 가짜 약을, 또 한 그룹에는 홍삼농축액 캡슐을 하루 4알씩 8주간 복용케 했다. 그 결과 홍삼농축액을 복용한 그룹은 국제발기능력지수(30점 만점)가 17.2점에서 23.2점으로 상승한 반면 가짜 약을 먹은 그룹은 17.7점에서 19.6점으로 소폭 올랐을 뿐이다.

③ 인삼과 홍삼은 많이 먹으면 중독 된다?(X)

홍삼이나 인삼에는 커피의 카페인이나 담배의 니코틴 같이 중독성 있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다. 약물 의존성과 관계있는 성분도 없으므로 장기간 섭취해도 무방하다. 건강한 보통사람이라면 하루에 3∼6g의 홍삼만 섭취해도 충분하다. 몸이 허약해져서 빠른 시간 안에 약효를 보고 싶을 때는 이 용량의 10배 정도까지도 상관없다.

④ 꿀이나 설탕을 첨가하면 홍삼의 기능이 떨어진다?(X)

홍삼에 꿀이나 설탕을 첨가한다고 해서 영양소가 파괴되거나 체내 흡수력이 떨어지지는 않는다. 홍삼을 먹을 때 특별히 금기하는 식품도 없다. 쓴맛 때문에 싫어하는 아이들에게는 유제품이나 음료를 타서 마시게 해도 좋다.

⑤ 홍삼은 철과 만나면 영양소가 떨어진다?(O)

인삼이나 홍삼의 유효성분 중 하나인 페놀 성분은 철(Fe)을 만나면 산화된다. 이 때문에 홍삼을 조리할 때 무쇠 솥을 쓰면 좋지 않다. 알루미늄이나 스테인리스 등 녹이 슬지 않는 그릇 또는 유기나 사기로 된 그릇은 아무 문제없이 사용할 수 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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