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 SNS를 백업하는 외장하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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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22일 15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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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게이트 백업플러스 포터블 휴대용 드라이브

‘SNS’라면 트위터나 페이스북 등의 인터넷 서비스를 말하는 게 아니던가. 그런데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도 아닌 일개 USB 외장하드가 SNS를 백업한다고? 세계적인 하드디스크 전문업체인 씨게이트는 최근 SNS의 개인 데이터를 자동으로 백업하는 USB 외장하드, ‘백업플러스(Backup Plus) 포터블(이하 백업플러스)’을 출시했다. USB 외장하드라면 으레 저장 용량이나 데이터 전송 속도, 디자인 등을 강조하는데, 백업플러스는 독특하게도 ‘SNS 백업’이라는 기능을 전면에 내세웠다. 도대체 SNS 데이터를 어떻게 백업한다는 것인지 궁금했다.

외형, 디자인은 전형적인 USB 외장하드

전반적인 외형이나 크기, 무게, 디자인 등은 요즘 출시되는 다른 외장하드와 거의 비슷하다. 물론 씨게이트 측에서는 간결하면서도 미려한 디자인을 강조하고 싶겠지만, 디자인을 집중 강조한 외장하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는 만큼 외형이나 디자인 만으로 사용자의 시선을 끌기는 쉽지 않을 듯하다(사진으로 봐서 알겠지만, 백업플러스의 디자인이 그저 그런 평범한 수준은 아니다).

씨게이트 외장하드의 특징에 따라, 연결부를 잡아 빼면 데스크탑 내부의 S-ATA 포트에도 연결할 수 있다. 아울러 기본적으로 USB 3.0 포트로 PC에 연결하나, 필요에 따라 IEEE1394(파이어와이어) 포트, 썬더볼드(애플 맥북용) 포트로도 연결할 수 있다(단 각 케이블은 따로 구매해야 한다). 참고로 일반 PC는 물론 애플 맥북(Mac OS X 10.6 이상) 제품군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본 리뷰는 MS 윈도우 7 운영체제를 기준으로 진행한다.


백업플러스를 PC에 연결하면 MS 윈도우 운영체제에서는 새 디스크 드라이브 자동으로 생성되며, 맥북에서는 ‘타임머신(백업/복원)’ 기능 사용 여부를 묻는다. 아울러 백업플러스에는 데이터 백업/복원 등 작업을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씨게이트 대시보드(Seagate Dashboard, 이하 대시보드)’ 프로그램이 내장돼 있다. 외장하드로 사용하는데 이 프로그램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백업플러스의 특징인 ‘SNS 백업/복원’ 기능 등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직접 설치해야 한다.

참, 대시보드를 설치하고 씨게이트 웹사이트에 가입하면 4GB 용량의 온라인 저장 공간을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다(참고로 네이버의 ‘N드라이브’는 평생 30GB 용량을 무료로 제공한다).

SNS 데이터 백업/복원 기능이라…

2012년 6월 현재 백업플러스가 지원하는 SNS는 페이스북과 플리커(flickr, 사진 저장/공유), 유튜브(YouTube, 동영상 저장/공유) 등이다. 즉 이들 SNS에 자신의 계정으로 등록한 사진이나 동영상, 기타 파일을 백업플러스로 백업하거나 복원, 업로드 할 수 있는 기능이다. 본 리뷰어도 이 정보만으로는 뭐가 어떻게 작동하는지 잘 모르겠다. 직접 해보자.

대시보드를 실행하면 ‘보호’, ‘공유’, ‘저장’ 메뉴가 나타난다. ‘보호’는 예상하는 대로 내 컴퓨터의 주요 파일을 선택해 백업/복원하는 메뉴다. 원하는 만큼 백업 계획(폴더/파일 선택, 백업 주기 설정 등)을 생성해 백업을 진행한다. 물론 한번 생성한 백업 계획은 상황에 따라 수정할 수도 있다. 한가지 주의할 점은 여러 백업 계획을 중첩해 실행하면 데이터 전송 속도가 저하될 수 있다는 것이다.

백업한 데이터 복원도 여기서 할 수 있다. ‘파일 복원’ 버튼을 누르면 현재 시점까지 백업 완료된 내용이 출력되며 그 중 원하는 백업본(백업 시간별)을 선택해 복원을 수행하면 된다. 특정 폴더나 파일만 복원할 수 있으니 복원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공유’ 메뉴에서는 백업플러스 또는 내 PC의 데이터를 페이스북, 플리커, 유튜브 등에 곧바로 올릴 수 있다. 그러기 위해 각 SNS 계정으로 사전 로그인 해야 한다. 페이스북으로 테스트해보자. ‘공유’ 메뉴의 ‘페이스북’ 버튼을 눌러 페이스북 계정으로 로그인 한다. 다시 페이스북 버튼을 누르면 특정 사진 파일이나 동영상 파일을 선택할 수 있는 탐색기 화면이 나오며, 해당 파일을 선택해 올리기 버튼(체크 아이콘)을 누르면 된다. 어려울 거 없다. 페이스북에 올라간 사진이나 동영상 파일은 ‘담벼락’을 통해 노출된다.


플리커나 유튜브도 마찬가지다. 다만 각 SNS 홈페이지를 통해 올리는 것과 대시보드를 통해 올리는 것이 편의성 측면에서 얼마나 차이가 있을지는 사용자에 따라 다르리라 사료된다. 본 리뷰어가 사용해 보니 대시보드를 이용하는 게 훨씬 나은 듯했다.

한편 ‘저장’ 메뉴에서는 PC든 스마트폰이든 태블릿PC든 SNS로 올린 사진을 PC나 백업플러스로 저장할 수 있다. 다만 여기서는 ‘공유’와는 달리 유튜브가 빠진 페이스북과 플리커만 지원된다. 사용 방법은 ‘공유’ 메뉴와 크게 다르지 않다. 각 SNS 계정으로 로그인 한 후 해당 SNS 아이콘을 클릭하면 사진이 자동 저장되는데, 여기서는 ‘다음으로 파일 다운로드’ 항목을 통해 저장 위치를 변경할 수 있다. 페이스북 사진은 대개 스마트폰으로 직접 찍어 올리는 경우가 많으니 이를 자동으로 저장하는 기능이라면 충분히 의미 있으리라 본다. 최근에는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으로 바로 올리는 디지털카메라도 출시된 바 있으니, 평소 페이스북을 활발히 사용하는 이들에게 적잖이 유용하겠다.



한가지 아쉬운 것은 사진을 올릴 때 각 파일의 (섬네일)미리보기 기능이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향후 프로그램 업데이트를 통해 개선되기를 기대해 본다.

이들 주요 기능 외 대시보드에는 여러 가지 부가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앞서 언급한 ‘씨게이트 클라우드 저장소’ 기능이 그 중 하나다. 가입 신청하면 4GB 용량을 1년 동안 무료로 사용할 수 있으며, 대시보드를 통해 각 데이터를 백업할 때 백업플러스가 아닌 클라우드 저장소에 저장할 수도 있다. 그러면 인터넷으로 언제든지 해당 백업 데이터에 접근할 수 있다. 단 1년의 무료 이용 기간이 만료되면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아울러 설정 화면에서는 백업플러스와 클라우드 저장소의 공간 사용 현황과 기기 작동 내역 등을 확인할 수 있으며, 대시보드의 버전도 업데이트 할 수 있다. 이외에 백업플러스 자체의 전원 관리, LED 표시등 설정, 작동 테스트 등도 제공한다.

내 PC는 물론 SNS 백업까지 원 클릭(one click)으로

서두에 언급한 대로, 백업플러스에는 USB 3.0 케이블만 달랑 들어있다. USB 케이블로 PC와 연결하면 별도의 전원 공급이 필요 없다는 뜻이다. 실제로 데스크탑 후면 USB 포트, 전면 USB 포트, USB 연장 케이블로 연결, 노트북 USB 포트 등에 꽂아 안정적으로 작동함을 확인했다. 예전처럼 USB 케이블 따로, 전원 케이블 따로 연결할 필요 없으니 번거롭지 않아 좋다(물론 최신 외장하드가 대부분 그렇다).

본 리뷰에 사용한 백업플러스는 1TB(테라바이트, 약 1,000GB) 검정색 모델이지만, 용도 및 취향에 따라 다양한 선택 구매가 가능하다. 2012년 6월 현재 노트북용 하드디스크 크기 모델은 500GB, 1TB, 데스크탑용 하드디스크 크기 모델(검정색 모델만 출시)은 2TB, 3TB로 구분된다. 가격은 각각 109,900원, 164,900원, 170,000원, 299,000원이다. 용량 대비 가격은 적정한 수준이라 평가할 수 있다.

엄밀히 말하면 SNS 백업/복원 기능은 백업플러스 자체의 기술이 아닌, 내장 프로그램인 대시보드의 기능이다. 이는 곧, 다른 (내외장)하드디스크에 사용해도 무관하다는 뜻이다. 어차피 외장하드와 관련된 기술이나 사양이 제조사별로 대동소이(大同小異)하다면, 이와 같은 유용한 프로그램으로 차별화하겠다는 시장 전략도 나름대로 괜찮아 보인다.

스마트폰이나 디지털카메라로 소소한 일상을 담아 페이스북으로 올리는 사용자에게는, 매일 쌓이는 사진/동영상을 자동 저장하는 백업플러스(정확히는 씨게이트 대시보드)가 안전하고 편리한 ‘추억 저장소’가 될 수 있다.

글 / IT동아 이문규 (munch@i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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