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암 예방 바로 알고 실천하자]<1>평균 수명 81세,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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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6월 1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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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 중 1명은 암”… 작은 실천, ‘비극’을 막을수있다한국인 사망원인 1위 암, 예방 가능한 질병임을 알아야조기진료 및 진단과 예방수칙 실천이 가장 중요

《국가암등록통계에 따르면 한국인은 수명 81세를 기준으로 3명 중 1명은 암에 걸린다. 암이 나 자신 또는 가족, 친구에게 언제든지 생기기 쉬운 질병임을 보여준다. 하지만 두려워하거나 피할 수만은 없다.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건강한 생활습관을 유지하면 얼마든지 예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본보는 ‘암 예방, 바로 알고 실천하자’를 4회에 걸쳐 소개한다. 암에 대한 막연한 불안을 해소하고 암을 예방함으로써 건강한 생활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기 위해서다.》

건강한 삶을 영위하려는 욕구가 높아지면서 질병에 대한 관심이 점점 커지고 있다. 국내에서 질병으로 인한 사망 원인은 암 뇌중풍(뇌졸중) 심장병 순으로 많다. 특히 암은 일단 걸리면 치료 기간이 길고 진료비가 많이 든다. 이런 이유로 암으로부터 자유롭기 위한 국가적인 노력이 다양하게 시행됐다. 1996년부터 시행된 보건복지부의 ‘암정복 10개년 계획’이 대표적인 사례. 2000년대 중반까지 10년간 국민의 암 관리를 목적으로 암 정복을 위한 인프라를 구축하자는 내용이다.

국립암센터 이진수 원장은 “10개년 계획을 통해 암 환자의 생존율 증가, 사망률 감소라는 실질적인 결과를 이끌어냈고 2006년부터 ‘제2기 암 정복 10개년 계획’이 진행 중”이라면서 “암을 막는 가장 중요한 요소는 예방을 위한 노력인데 제대로 된 정보를 갖고 실천한다면 누구라도 암을 피할 수 있다”고 말했다.
○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 암

서울에 사는 30대 직장인 최 씨는 최근 충격적인 소식을 접했다. 지인들과의 만남에서 그들의 조부모와 부모가 모두 암으로 투병생활을 한다는 내용이었다. 최 씨는 언론보도나 영화에서만 보고 들었던 암이 자신의 옆에 있다는 사실, 더는 남의 일이 아니라는 생각에 공포를 느끼고 있다.

대한민국 사망 원인 1위인 암. 암은 우리 일상 어디까지 와 있을까? 국민 3명 중 1명이 암에 걸린다는 말은 대도시 가족이 3, 4명인 점을 감안하면 가족 중에 1명은 암에 걸린다는 이야기다.

이를 반영하듯 암에 대한 얘기는 자주 들려온다. 특히 연예인이나 기업가 등 사회적으로 유명한 인사의 소식은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들이 걸린 유방암, 갑상샘암(갑상선암), 위암, 폐암 등 암 종류도 헤아릴 수 없을 정도다. 췌장암 투병 끝에 숨진 스티브 잡스의 이야기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유명인의 암 투병 및 사망 사실이 알려질 때마다 암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진다. 평소에도 직장이나 학교, 온라인을 통해 암에 대한 소식을 자주 접하다가 이처럼 유명인의 암 투병 사실이 알려지면 일반인은 더욱 더 피부로 느끼게 되는 것.

○ 암 발생 3명 중 1명은 예방할 수 있어

암이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많은 사람이 암에 대비하려고 한다. 흔히 선택하는 방법이 보험 가입. 하지만 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경제적인 도움을 받기 위한 장치다. 실질적으로 암을 막아주는 대비책이 될 수는 없다. 사후 대비책이 아닌 사전 대비책으로 암에 가장 적극적으로 대처하는 방법은 암에 걸리지 않는 것, 즉 예방하는 일이다.

암은 충분히 예방 가능하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지 못하는 사람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암 발생 3명 중 1명은 예방이 가능하다. 또 3명 중 1명은 조기 진단 및 조기 치료로 완치가 가능하다. 나머지 암 환자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세계적 권위의 의학자들이 발표한 자료를 보면 암 사망 원인의 약 35%는 흡연, 비만, 불충분한 야채와 과일 섭취, 운동 부족, 음주, 안전하지 못한 성생활이다.

모두 피하거나 막을 수 있는 것들이다. 암에 적극적으로 대처한다는 생각으로 이런 위험 요인을 제거하면 암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 특히 중·저소득 국가의 경우 이런 노력을 통해 예방하는 암 사망 비율은 40%에 육박한다.


○ 암 예방 수칙을 실천하자

그럼 암은 어떻게 예방할까? 일상생활에서 발암 물질에 노출되는 생활 습관을 바로 고치면 된다. 이런 내용은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가 함께 제정해 공표한 ‘국민 암 예방 수칙’에 들어 있다.

담배를 피우지 말고, 술을 적게 마시고, 짜거나 탄 음식은 피하면 된다. 또 과일과 채소를 자주 먹고 적절한 체중을 유지하기 위해 운동을 규칙적으로 한다. 어렵거나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국가암정보센터는 암을 멀리하는 생활 습관과 더불어 국가에서 실시하는 예방 접종이나 조기 검진을 포함한 ‘국민 암예방 10대 수칙’을 제공하고 있다. 일상생활에서 암을 예방할 수 있는 가이드인 셈이다. 자세한 내용은 국가암정보센터 홈페이지(www.cancer.go.kr)에서 볼 수 있다.

건강 생활의 원칙이라 할 수 있는 암 예방 수칙을 어떻게 생활 속에서 잘 실천할 수 있을까. 구체적인 방법을 2회에서 자세히 소개할 예정이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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