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노인 퇴행성 척추질환, 미세현미경감압술로 수술부담 줄인다

  • 동아일보

■ 제일정형외과병원


《척추 사이사이에 들어있는 물렁뼈를 추간판이라고 하는데 나이를 먹으면 추간판의 탄력이 떨어지고 점차 닳게 된다. 뼈끼리 마찰이 일어나거나 외부의 충격으로부터 신경을 보호할 수 없게 되는 것. 통증이 일어나는 것도 이 때문이다. 우리 사회가 고령사회로 접어들면서 노화로 인해 디스크로 고생하는 50대 이상 환자들도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척추 수술을 받는 60대 이상 환자들도 크게 늘었다. 그러나 기존의 디스크 수술은 전신마취가 불가피하고 입원 기간이 길어 노령 환자들의 두려움이 컸다. 10cm 이상 절개하거나 인공뼈나 자기 뼈를 이식해 나사못으로 척추를 고정하는 경우 시술시간은 3시간을 훌쩍 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60대 이상 환자도 부담이 덜한, 특히 고혈압 당뇨를 앓고 있는 환자도 치료를 받을 수 있는 방법이 주목을 받고 있다.》

○ 1시간 안에 끝내 체력부담 줄인다

대표적인 퇴행성 척추질환인 척추관협착증에 쓰는 미세현미경감압술이 대표적이다. 제일정형외과병원이 노인환자 치료를 위해 세운 4가지 원칙은 바로 △부위마취 △최소절개 △무(無)수혈 △단기입원. 미세현미경감압술이란 작은 부위도 잘 볼 수 있는 수술현미경으로 부위를 보면서 치료하는 방법으로 정밀도가 높은 만큼 주변 조직이 거의 손상되지 않는다. 출혈이 적어 따로 수혈을 받을 필요가 없다. 부위마취로 1시간 안에 수술을 끝내는 만큼 일주일 안에 일상생활로 복귀할 수 있다.

특히 최근에는 여기에서 진일보한 일측접근미세감압술(UBF)로 수술 부위를 좌우 앞뒤로 잘 볼 수 있게 됐다. 잘 보이는 만큼 째는 부위가 1.5cm에 불과한 것이 장점이다.

○ 흉터없는 신경성형술 각광


최근에는 목 디스크 수술의 부담감을 줄이고 통증을 없애는 신경성형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신경성형술이란 X선이 장착된 1mm 정도의 특수관(카테터)을 목 주위의 추간판과 신경 압박 부위까지 정확하게 집어넣는 시술이다. 치료 중 영상을 직접 보면서 환자에게 목 디스크 통증과 자극이 있는 곳에 대해 질문할 수 있고, 약물이 골고루 퍼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김경한 원장은 “인공디스크삽입술이나 미세현미경수핵제거술이 많이 시행되고 있지만 체력이 약한 고령환자들은 전신마취나 장기 입원에 두려움을 느끼는 경우가 많았다. 신경성형술의 경우 시술시간이 30분 안팎으로 짧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기존 목 디스크 수술의 경우 전신마취를 하면 입원기간만 10일 정도에 통원치료도 2개월가량 걸렸다.

수술 후에는 ‘집중 치료실’에서 환자의 상태를 살핀다. 수술 후 발생할 수 있는 합병증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정형외과, 신경외과뿐 아니라 내과와 긴밀한 협진을 하고 있다.

○ ‘노인 척추’ 중점적으로 연구


제일정형외과병원이 노인 퇴행성 척추질환에 관심을 가진 것은 13년 전인 1999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노인성 척추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존스홉킨스대 코스투익 박사의 조언을 받아 신규철 병원장이 아예 개원 당시부터 ‘노인 척추연구소’를 열었다.

신 병원장은 “고령 환자의 척추 수술이 어렵고 결과가 좋지 않다는 것은 선입관”이라며 “연령에 맞는 적합한 치료를 받는다면 편안한 노후를 보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척추 건강을 위해서라면 평소에도 자세를 바르게 해야 한다. 의자에 걸터앉거나 다리를 꼬고 앉는 자세는 금물이다.

특히 등을 구부정하게 하고 앉아있는 자세는 누워 있는 자세에 비해 척추에 7배의 압력을 주기 때문에 요통의 원인이 된다. 또한 몸무게에 계속 눌려 있는 디스크에는 혈액순환도 원활하지 않아 디스크의 퇴행도 빨리 일어난다.

특히 최근 중년세대 이상도 스마트폰이나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잘못된 자세로 보는 경우가 많은데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목 디스크가 생길 수 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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