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회장, 예상 뒤엎고 강경파 당선… 노환규씨 “복지포퓰리즘 저지”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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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의사협회 제37대 회장에 노환규 후보(50·전국의사총연합 대표·사진)가 25일 선출됐다. 그는 이날 서울 서초구 센트럴시티 밀레니엄홀에서 치러진 선거에서 총 유효표 1430표 중 58.7%(839표)를 얻었다.

의협은 최근 10년간 직선제로 회장을 뽑았지만 과열경쟁을 이유로 이번부터 지역 및 직역을 대표하는 선거인단이 표를 행사하는 간접선거 방식으로 바꿨다.

이번 선거에는 나현 서울시의사회장(221표), 윤창겸 전 경기도의사회장(171표), 최덕종 울산시의사회장(114표), 주수호 전 의협 회장(74표), 개원의 전기엽 씨(11표)가 나섰다.

의료계에서 지명도가 높은 인사가 대부분이다. 그래서 정부와 의협에 대해 사사건건 강경한 태도를 취했던 노 후보가 60%에 가까운 지지를 받으리라고 예상한 사람은 별로 없었다. 열악한 개원 환경, 낮은 의료수가로 불만에 가득 찬 40, 50대 젊은 의사들의 개혁 의지가 반영됐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그는 지난해 12월 의협의 임시대의원총회 때 경만호 회장 얼굴에 계란을 던진 일이 있다. 최근에는 박원순 서울시장 아들의 자기공명영상(MRI) 촬영 사진이 가짜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국의사총연합은 6000여 명의 개원의가 주축이다. 2009년 8월 설립됐고 보수정당인 자유선진당과 정책연대를 맺고 있다. 의협의 전임 집행부와 보건복지부 정책에 반대하는 성향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노 당선자는 “지금까지 의협은 회원 의견을 제대로 수렴하지 못하고 정부 정책에 일방적으로 끌려다녔다”면서 “앞으로 국민 건강을 우선한다는 대전제 아래 정부와 충분히 협의하면서 복잡한 문제들을 풀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총액계약제나 무상의료 등 복지포퓰리즘 정책을 반드시 막아내겠다고 밝혀 정부와 어느 정도 마찰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의료계는 내다보고 있다.

노 당선자는 연세대 의대 및 대학원을 졸업했다. 흉부외과 전문의, 연세대 심장혈관센터 전임의, 아주대병원 흉부외과 조교수, AK존스의원 원장, ㈜핸즈앤브레인 창업대표이사를 지냈다. 회장 임기는 5월부터 3년간.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대한의사협회#노환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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