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사선의 오해와 진실 Q&A]Q: 전립샘암 고령환자, 수술 피할수있나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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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초정밀 방사선 치료도 효과… 작년부터 보험적용돼 저렴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Q. 전립샘암(전립선암) 진단을 받았습니다. 70대 중반이라 수술을 피하고 싶은데….

A. 전립샘암 환자는 대부분 고령이어서 당뇨병 고혈압 동맥경화 같은 질환을 함께 가진 경우가 많지요. 그래서 전신마취를 하면 위험하고, 수술 후 회복이 더딜 수가 있습니다.

2010년 미국에서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전립샘암에 대한 치료 방법 중 여전히 수술이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합니다. 하지만 방사선 치료도 4명 중 1명꼴로 시행합니다. 이 말은 국소 전립샘암 수술에 있어 근치적 전립샘 절제술(전립샘과 주위 림프샘을 들어내는 수술)이 표준 치료이지만 방사선 치료 역시 이에 못지않은 효과가 있다는 뜻입니다. 특히 초기 전립샘암이나 악성도가 중간인 경우라면 방사선 치료 후의 생존율은 수술과 비슷합니다.

아시다시피 수술은 단시간에 암 덩어리를 제거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몇 주간의 회복 기간이 필요하고 또 요실금이나 발기부전 같은 합병증의 위험을 감수해야 됩니다. 반면 방사선 치료는 외래로 병원에 다니면서 치료를 받을 수 있기에 치료 기간에도 일상생활이 가능하고 마취의 위험성이나 수술로 초래되는 부작용을 피할 수 있지요.

수술과 방사선 치료 중 무엇을 선택할지는 환자의 나이와 건강 상태에 따라 결정합니다. 그래서 근치적 전립샘 절제술 수술을 받기에는 건강에 무리가 있거나 고령이라면 방사선 치료가 적합합니다. 특히 전립샘막 부위를 벗어난 진행성 암을 가진 환자는 수술 후 재발 가능성이 높아 방사선 치료가 표준 치료로 자리 잡는 중입니다.

전립샘은 방광과 직장 사이에 있으므로 정상 장기를 보호하며 치료하기 위해 세기변조 방사선 치료(IMRT)라는 초정밀 방사선 치료법을 사용합니다. 요즘 전국의 방사선 종양학과에서는 이 치료가 일반적입니다. 예전에는 치료비가 2000만∼3000만 원 들었지만 지난해 7월부터 보험급여가 적용돼 현재는 5분의 1 정도 비용이면 됩니다.

이익재 강남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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