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아하,이약!]남성 탈모증 치료제, 미녹시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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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2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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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줄어드는 머리 숱, 탈모의 고통


아침에 일어났을 때 베개에 떨어진 자신의 머리카락을 보고 한숨짓는 사람들, 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어느덧 뽀얀 속살이 드러난 두피를 보며 한숨짓는 사람이 점점 늘고 있다. 예전에는 질환으로 인식되지 않았던, 그래서 그저 세월의 힘이나 집안의 내력이겠거니 하고 생각하며 포기했던 탈모에 대한 관심이 날로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탈모는 유전적 소인이 있는 사람에게서 남성호르몬, 즉 안드로겐의 작용에 의해 발생한다. 과거에는 이러한 안드로겐성 탈모증은 정상적인 노화현상으로 생각했다.

백인의 경우 성인 남자의 50% 이상에서 나타나지만 한국인은 백인에 비하여 연령별로 10∼20% 낮게 나타나는 등 발생률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그러나 최근 우리나라를 비롯한 동양에서도 안드로겐성 탈모증이 크게 증가해 치료 수요도 급증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급격한 수요와는 달리 아직까지 효과가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제는 적다.

현재까지 의학적으로 공인된 안드로겐성 탈모증의 국소 치료약제로는 미국식품의약국(FDA)의 승인을 받아 사용되는 미녹시딜 국소도포제가 있다. 미녹시딜은 원래 다른 약제로 잘 조절되지 않는 고혈압 치료에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약제였다. 이후 고혈압 치료를 위해 경구 미녹시딜을 사용한 환자들에서 부작용으로 다모증이 나타나고 탈모증이 개선되는 사례들이 알려지면서 탈모증의 치료에 있어 미녹시딜의 이용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러나 경구 미녹시딜은 복용 시 혈압이 떨어지는 부작용과 일부 환자에서 체중 증가를 유발하는 문제가 생겼다. 이에 미녹시딜 국소 도포제를 개발하기 위한 많은 노력이 이뤄져 마침내 1986년 처음으로 2% 미녹시딜 국소 도포제가 시판됐고 1988년 최초로 FDA의 승인을 얻었다.

모발의 성장에 대한 미녹시딜의 작용기전은 명확히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말초혈관의 혈류증가를 유발해 모발의 성장을 돕는 것으로 추정된다.

2009년 대한피부과학회지에 보고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5% 미녹시딜을 12주, 24주 도포한 후 촬영한 임상사진을 통한 연구자들의 호전도 평가에서 12주에는 170명의 참가자 중 138명(78.9%)이 호전도를 보였으며 24주에는 158명(92.9%)이 호전도를 보였다. 물론 개개인에 따라 미녹시딜 도포의 효과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이에 정확한 진단을 통해 미녹시딜의 도포가 효과가 있을지는 전문가와 상담하는 것이 좋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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