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 한류’ 릴레이 인터뷰]IT 한류 ‘TGiF 공룡’ 넘어 세계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1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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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톡-티켓몬스터-네이버 등 한글-한류 무기로 글로벌 공략

“구글도 소셜커머스에 진출하려고 막대한 투자를 하지만 별로 성공한 게 없잖아요? 전혀 두렵지 않아요.”(티켓몬스터 신현성 대표)

“페이스북이 1등을 하지 못하는 7개국에 한국이 있는데 한국에서 1위가 네이버 카페입니다. 올해 카페를 새롭게 해석한 서비스들이 나올 겁니다.”(네이버 김상헌 대표)

2010년 한국에 스마트폰 열풍이 불어온 이래 한국 정보기술(IT) 산업은 ‘풍전등화’의 위기감에 휩싸였다. 한국의 정치 지형까지 바꾸는 트위터,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앞세운 세계 1위의 인터넷 기업 구글, 아이폰으로 새로운 시대를 연 애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세계 1위 페이스북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들의 머리글자를 따 ‘TGiF’(트위터·구글·아이폰·페이스북)라고 불렀다.

2년이 지났다. 새로운 기업이 생겼다. 스마트폰이 열어준 기회를 이용해 인기를 끈 ‘카카오톡’이라는 메신저 서비스는 지난해 말 기준으로 세계 3200만 명이 사용하는 서비스가 됐다.

미국 유학생과 한국의 KAIST 학생이 모여 2010년 5월 창업한 티켓몬스터는 지난해 12월 한 달 거래액이 349억 원에 이르는 대형 유통업체로 성장했다. 한때 구글이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에 구글 검색을 기본으로 집어넣으면서 모바일 검색 시장에서는 크게 뒤처질 것으로 예상됐던 NHN의 네이버 검색도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모바일 검색 점유율이 65%에 이른다. NHN은 앞으로 일본 시장을 시작으로 글로벌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일본에서 먼저 시작한 ‘라인’이라는 무료 인터넷전화 서비스는 27일 세계 가입자가 1500만 명을 넘어섰다.
한국 IT 기업이 애초의 걱정과는 달리 TGiF를 넘어서 새로운 가치를 만들고 있다. 글로벌 공룡 기업의 경쟁이 국경 없이 펼쳐지면서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국내 기업은 생존하기 힘들 것이라는 선입견과는 달리 오히려 경쟁을 발판으로 삼아 성장하고 있다.

이런 국내 기업은 글로벌 거대 기업이 손댈 수 없는 영역에서 최고가 됐다. 카카오톡은 한류 스타의 세계 진출을 돕는 SNS로, 네이버는 한글을 사용하는 재외동포를 위한 한글 글로벌 서비스로 방향을 잡았다. 동아일보는 카카오톡과 티켓몬스터, NHN 등 TGiF의 격랑을 넘어 새로운 기회를 찾아 해외로 나가는 한국 기업 주요 인물들과의 릴레이 인터뷰를 싣는다.

김상훈 기자 sanh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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