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SA자룩스 박사 “엔지니어링 정교한 한국, 최적의 파트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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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6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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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를 총괄하는 에임스연구센터의 임무설계 책임자인
벨가켐 자룩스 박사는 “한국은 뛰어난 인공위성 기술과 훌륭한 인력을 갖추고 있어
NASA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달 탐사를 총괄하는 에임스연구센터의 임무설계 책임자인 벨가켐 자룩스 박사는 “한국은 뛰어난 인공위성 기술과 훌륭한 인력을 갖추고 있어 NASA의 파트너로 손색이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달 탐사를 시작할 준비가 됐습니다. NASA가 한국을 달 탐사 파트너로 정한 이유는 한국의 인공위성 기술과 인재들을 신뢰하기 때문입니다.”

NASA 에임스연구센터 임무설계 책임자인 벨가켐 자룩스 박사는 12일(현지 시간) 에임스연구센터가 위치한 미국 캘리포니아 주 모펏필드에서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한국은 자국 위성을 3기나 쏘아올린 만큼 인공위성 선진국 반열에 올랐으며 기술적인 수준에서도 NASA의 훌륭한 파트너가 되기에 충분하다”고 말했다.

에임스연구센터는 NASA의 달 탐사 임무를 총괄하는 센터다. 달 표면에 물이 있는지 확인하기 위해 2009년 달 남극에 2.4t짜리 실험용 로켓을 충돌시키며 세계적으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에임스연구센터는 지난해 2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유인 달 탐사 계획인 ‘2020년 달 재착륙 계획’을 백지화하면서 최근 무인(無人) 달 탐사 연구에 주력하고 있다. 그중에는 ‘소형 인공위성 임무(Small Satellite Mission)’가 한 축을 차지한다. 무게가 1∼200kg인 작은 위성을 쏘아 올려 특정한 임무를 수행하게 하는 것이다.

상대적으로 적은 돈을 들여 과학적으로 중요한 결과를 얻을 수 있는 게 초소형 위성의 장점이다. 에임스연구센터는 2010년 NASA의 첫 초소형 위성인 ‘오레오스’를 쏘아 올려 우주라는 극한 환경에서 미생물의 생존 여부 등 과학 실험을 성공적으로 수행했다.

자룩스 박사는 “초소형 위성이 크기는 작지만 대형 위성과 비교해 기술적으로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면서 “작은 위성 안에 고성능 탑재체를 넣어야 하는 만큼 정교한 엔지니어링 실력이 필요하며 이런 점에서 한국은 최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의 현대자동차를 예로 들며 “1980년대만 해도 현대자동차가 성능이 뛰어난 자동차를 만들어낼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한국의 교육 시스템과 엔지니어링 실력은 최고”라고 극찬했다.

에임스연구센터가 ‘루너 임팩터’를 구상하고 있다는 소문이 돌자 사우디아라비아는 예산을 전액 지원하겠다며 NASA에 적극적으로 협력 의지를 내비쳤다. 하지만 NASA는 사우디아라비아 대신 한국에 손을 내밀었다.

자룩스 박사는 “한국이 우수한 연구진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우주 선진국을 향한 열정이 매우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면서 “‘루너 임팩터’의 시작으로 한국이 달 탐사에 한발 내딛는 계기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모펏필드=이현경 동아사이언스 기자 uneasy7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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