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학기술연구원 문길주 원장 “개도국에 과학기술 원조… 2016년 亞에 연구원 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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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2년 1월 2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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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발도상국들 중에는 우리나라의 비약적 성장이 과학기술 육성 정책과 연구개발 시스템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고 비결을 전수받겠다는 곳이 늘고 있습니다. 연구원 설립 50주년이 되는 2016년에는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아프리카연구소’를 만들어 경험을 검은 대륙에 전파할 생각입니다.”

이달 5일 연구원 원장실에서 만난 문길주 KIST 원장(61·사진)은 인터뷰 내내 개도국에 대한 과학기술 공적개발원조(ODA)를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전쟁의 폐허 속에서 경제성장을 할 수 있었던 것도 외국의 원조와 과학기술 덕분인 만큼 개도국에 다시 돌려줘야 한다”고 말했다.

‘KIST 아프리카연구소’는 KIST 과학기술 ODA의 최종 목표다. 이를 위해 문 원장은 신년사에서 ‘연봉의 1% 기부 모금운동’을 제안했다. 정부의 지원을 받을 수도 있겠지만, 전체 직원의 마음을 담은 모금액으로 개도국 과학기술 발전에 도움을 주는 것이 설립 취지에도 맞는다는 생각에서다. 다행히 직원들의 호응도 좋은 편이란다.

“미국의 원조를 받아 출범한 KIST가 한국 과학기술 발전의 아이콘이 된 만큼, 이 브랜드로 개도국에 개발원조를 해주는 것은 무척 의미 있는 일이 될 것입니다.”

또 문 원장은 공공기관 지방이전이 본격화되는 올해 KIST가 자리 잡은 서울 홍릉연구단지에도 변화가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대책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산업연구원(KIET), 한국개발연구원(KDI) 등 국책연구소가 빠져나가면 수도권 대표 연구단지인 홍릉의 역할이 축소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이를 위해 그는 가칭 ‘홍릉포럼’을 발족할 생각이다. 문 원장은 “연구단지 주변으로 고려대, 경희대, 한국외국어대, 한국예술종합학교 등 우수 대학이 위치해 있는 만큼 이들을 잘 엮으면 홍릉의 빈자리를 메울 수 있을 것”이라며 “홍릉포럼은 홍릉지역의 연구소, 대학은 물론이고 국회, 정부, 언론 등이 참여해 과학과 경제, 과학과 문화예술, 과학과 국방 등 새로운 시대적 화두를 던지는 데 목적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동아사이언스 기자 edmo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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