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뷰티]담배 같지 않은 담배라 해롭지 않다고? NO! 전자담배도 주성분은 니코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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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9월 1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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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31일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임광진 이사장이 ‘청소년 전자담배 접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지난달 31일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 임광진 이사장이 ‘청소년 전자담배 접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는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열었다.
담배가 해롭다는데, 전자담배는?

담배 같지 않은 담배, 전자담배가 청소년 사이에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심지어 학교에서 전자담배를 피우는 아이들도 적지 않다. 그렇다면 전자담배는 청소년에게 해롭지 않은가? 정답은 “아니다”이다.

전자담배의 주성분은 니코틴이다. 이 때문에 담배사업법 제2조엔 전자담배를 ‘담배’로 분류하고 있다. 전자담배 업체들은 전자담배가 니코틴 이외에 일반 담배 속에 포함된 수많은 발암 및 유해물질들을 갖고 있지 않기 때문에 일반 담배보다 덜 유해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최근 세계보건기구(WHO)는 전자담배가 금연 기구도 아니며 안전성과 유효성도 입증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청소년에게는 일반 담배와 마찬가지로 유해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오히려 선생님의 눈을 피할 수 있어 일반 담배보다 더 많이 이용하게 되며, 그에 따라 니코틴 흡입량이 더 많을 수 있다는 전문가들의 분석도 있다.

니코틴 중독은 물론 향기를 추가하기 위해 넣는 물질로 또 다른 건강상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는 지적도 들려온다. 인체에 무해하다는 오해로 자주 전자담배를 흡입하면 일종의 ‘흡입중독’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최근 수원시청소년육성재단이 지역 내 청소년 713명을 대상으로 일반 담배 흡연실태 및 전자담배 관련 정보와 문제인식 조사를 실시했다. 재단은 그 결과를 바탕으로 지난달 31일 ‘청소년 전자담배 접근,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라는 주제로 특별 좌담회를 열기까지 했다.

재단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청소년의 87.5%가 전자담배에 대해 들어봤다고 했다. 전자담배 광고를 접해본 적이 있는 청소년도 30%였다. 6.5%는 ‘금연을 하기 위해’ 또는 ‘호기심 때문에’ 등의 이유로 직접 전자담배를 구매했다고 응답했다.

재단 측 관계자는 “청소년의 전자담배 구입이 법적으로 금지되고 광고나 다른 정보들도 접할 수 없게 돼 있지만 현실은 전혀 다르다”고 지적했다.

맹광호 청소년보호위원회 위원장(가톨릭대 의대 명예교수)은 “특히 청소년은 인터넷을 통해 전자담배를 구입한다”며 “소매점에서 힘들게 구입하는 번거로움도 없기 때문에 청소년 흡연을 부추길 위험이 있다”고 말했다.

이날 좌담회에서 김덕현 우리누리 청소년회 사무총장은 “반복적인 흡연예방 교육을 초중고교생들에게 확대해야 한다”면서 “흡연연령이 낮아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유치원까지 의무교육을 실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무총장은 또 “흡연 청소년을 위해서는 ‘3일 금연교실’ 또는 ‘5일 금연학교’ 등의 전문 치료프로그램에 참여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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