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에서 봤던 ‘투명망토’ 현실에도 등장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19시 0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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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영화 '해리 포터와 마법사의 돌'
동화나 영화 속에서만 봐왔던 투명망토가 현실에 등장했다.

미국 MSNBC 방송 인터넷판은 2일(현지시각) 미 캘리포니아 주 버클리 대학의 연구팀이 '메타물질'을 이용해 투명망토 개발에 성공했다고 보도했다.

이 망토는 이산화규소로 만들어진 표면 위를 다시 질화규소로 덮은 뒤 7000개의 특수 구멍을 뚫어 제작했다.

이 구멍들은 특수한 패턴으로 뚫려 있어 물체에 망토를 씌우면 물체에 닿는 빛이 망토를 통과하면서 속도가 바뀌게 된다.

결국, 물체에 닿는 빛의 파장이 휘어지면서 물체를 덮은 망토가 평면처럼 편평하게 보이는 효과를 가져온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사람들이 어떤 물체를 볼 때 빛 자체가 아니라 빛과 환경의 상호작용을 본다"며 "이 망토를 물체에 덮으면 빛이 처음부터 물체에 닿지 않는 것과 같은 효과가 나타나 사람들이 육안으로 물체를 식별할 수 없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동안 투명망토를 개발하려는 시도는 이미 여러 차례 있었다.

하지만 기존의 투명망토는 전자기 스펙트럼의 일부 범위 또는 특정 조건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거나, 물체 일부만을 안 보이게 만드는 등 한계를 지니고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것은 어떤 각도에서든 물체를 안 보이게 만든다는 점에서 이 같은 한계점을 뛰어넘었다는 평가다.

그러나 이 투명망토 역시 실용화되려면 갈 길이 멀다.

가장 큰 문제는 이 망토로 가릴 수 있는 물체의 크기가 아직 너무 작다는 점이다.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서 너비 0.00061mm, 높이 0.000305mm 크기의 물체를 가리는 데 성공했다. 이는 적혈구와 비슷한 크기며, 사람 머리카락보다 100배 이상 가늘다.

연구팀은 이 정도 크기의 물체에 덮을 투명망토를 제작하는 데 1주일 정도 소요됐지만, 앞으로 기술이 개발되면 이보다 큰 망토를 만드는 데 걸리는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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