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만장자들 심해 탐구에 나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8월 3일 11시 16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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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타이타닉'을 제작, 연출한 제임스 캐머런감독, '괴짜 기업인'으로 불리는 버진그룹의 리처드 브랜슨 회장,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 등 억만장자들이 심해(深海) 탐구라는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있다고 인터내셔널 헤럴드 트리뷴(IHT)이 3일 보도했다.

일각에서는 '애 같은 어른들'이 고가의 장난감(심해 잠수정)을 가지고 노는 것으로 치부하기도 하지만, 해양 연구의 전문가들은 심해 잠수가 유익한 결과를 가져올 것으로 기대한다.

상업용 우주여행 프로젝트 '버진 갤럭틱'으로 이미 우주에 손을 뻗친 브랜슨 회장은 지난 4월 미국 캘리포니아 주 뉴포트비치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1인승 심해잠수정을 공개했다.

모선까지 합쳐 개발에 1700만달러(약 180억원)가 투입된 이 심해 잠수정은 비행기처럼 날개를 가지고 있으며 올해 말 브랜슨 회장의 동료를 조종사로 태우고 깊은 대양 속으로 뛰어들 예정이다.

브랜슨 회장은 4월 기자회견에서 "인류에게 남은 최후의 위대한 도전은 깊은 대양 속을 탐험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크게 드러내지 않고 호주를 근거지로 해 심해 탐험을 추진하는 캐머런 감독은 5년 전에 개발팀을 구성, 소형 심해 잠수정 개발에 착수한 바 있으며 1인승인 이 잠수정이 2009년 9월 심해 내압 테스트를 성공적으로 치렀다고 밝혔다.

캐머런 감독에 따르면 개발 초기 심해 잠수정은 해수면으로 다시 부양시키는 역할을 하는 발포체에 심각한 문제를 안고 있었지만, 이러한 문제점은 해소됐다.

캐머런 감독은 이 심해 잠수정을 제작하는 데 700만~800만 달러가 소요되고 잠수정을 이동시킬 모선을 운용하는데 하루 3만~4만 달러가 든다고 설명해 역시 거액이 투입되는 탐험임을 확인시켰다.

슈미트 구글 회장은 이 분야에서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인물이지만, 직접 '슈미트 대양 연구소'와 '슈미트 연구선 재단'을 창설하고 심해 잠수정 개발에 돈을 대고 있다.

특히 슈미트 회장의 재정후원 속에 딥 오션 익스플로레이션 앤드 리서치 사가 개발 중인 심해 잠수정 '딥서치'는 최첨단 소재와 기술의 복합체로 대당 4000만 달러의 제작비가 소요된다고 IHT가 전했다.

이밖에도 플로리다 주에 본사를 둔 트라이턴 서브머린스가 지구상에서 가장 깊은 해저지대인 서부 태평양의 '챌린저 딥'에 내려 보낼 3인승 심해 잠수정을 개발 중이며 이 회사는 1인당 25만 달러를 받고 챌린저 딥 관광 상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편, 1960년 인류 역사상 최초로 챌리저 딥까지 내려갔던 미 해군 소속 심해 잠수부 2명 중 한 명인 예비역 장교 돈 월시는 "심해 탐구의 결과는 유익할 것이다.

우리가 대양에 대해 얼마나 아는 게 없는지 일깨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해 거부들의 심해 탐구 열풍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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