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동아일보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대형 핵심 실험시설인 KoRIA가 미국 미시간주립대의 최신 중이온가속기 에프립(FRIB)의 가속관 설계를 거의 베꼈다는 표절 의혹을 제기한 뒤 교과부의 엄정한 조사를 거쳐 나온 조치다.
정경택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기획단장은 14일 기자간담회에서 “동아일보가 5월에 문제 제기한 KoRIA 기초설계 표절 의혹에 대해 세계적인 중이온가속기 전문가들을 자문 그룹으로 구성해 총체적으로 점검하고 제언을 받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교과부는 중이온가속기 연구와 관련해 세계 최고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스위스 유럽입자물리연구소(CERN)와 미국 페르미연구소의 전문가들을 초빙할 방침이다. 교과부는 특히 KoRIA가 베낀 대상으로 본보가 지목한 미국 미시간주립대 중이온가속기인 에프립 전문가를 자문단에 넣기로 했다. 국제자문단은 표절 의혹을 포함해 현재 기초설계 수준으로 중이온가속기를 건설하는 게 가능한지, 예산이나 건설 목표 시기는 합당한지 등 KoRIA 계획 전반에 대해 종합적으로 검토할 예정이다. 교과부는 자문단 구성에 속도를 내 이르면 8월 말까지 재검토를 끝낼 계획이다.
6월부터 진행될 예정이었던 KoRIA 기초설계 후속단계인 ‘예비 상세설계’는 표절사태로 잠정 중단됐다. 정 단장은 “지난달 냈던 공고는 올스톱 됐다”며 “8월 말 국제자문단 최종 점검 결과에 따라 9월 재공고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학벨트의 핵심인 기초과학연구원 설립도 본격적으로 추진된다. 올해 말 선임 예정이었던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이르면 9월 결정돼 10월 대통령이 임명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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