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부터 ‘방사성 황사’ 가능성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4월 8일 13시 47분


코멘트
주말부터 방사성 물질이 섞인 황사가 한반도로 유입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기상청은 "8일 오전 황사가 기압골과 함께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을 약 1~3㎞ 상공에서 통과했다"며 "이로 인해 8일 밤부터 주말인 9일까지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황사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발표했다.

이어 기상청은 "이번 황사의 강도는 약할 것"으로 예보했다. 하지만 8일 오후부터 중국 네이멍구 고원에 강풍대가 형성되고 있어 강한 바람이 계속 불 경우 모래가 많이 날려 국내로 유입되는 황사가 10일까지도 계속될 수 있다고 기상청은 설명했다.

문제는 이번 황사와 함께 중국 내에 있는 방사성 물질이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상청은 "중국 환경부 국가 핵 안전국이 6일 오후 6시 발표한 중국 내 방사성 물질 검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중국 내 31곳의 관측소에서 극미량의 방사성 요오드와 세슘이 검출됐다"며 '이에 따라 이번 황사와 함께 방사성 물질이 섞인 채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고 밝혔다.

기상청에 따르면 7일 제주 지역 비에서 방사성 물질이 검출된 것은 일본에서 직접적으로 날아왔기 보다는 지구를 한 바퀴 돈 편서풍에 의해 중국을 거쳐 한반도에 도달했을 가능성이 크다. 기상청 측은 "6일 밤부터 7일까지 한반도에 유입된 바람의 경로를 역 추적한 결과 7일 비를 내리게 한 기류는 동중국해나 중국을 거쳐서 불어온 남서풍"이라며 "일본 쪽 바람은 당초 예상대로 일본 남쪽이나 태평양쪽으로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제주도에서 발견된 방사성 물질이 일본에서 직접 왔을 가능성이 1%라면 편서풍을 타고 지구를 한바퀴 돌아 중국을 거쳐 유입됐을 가능성이 99%"이라고 기상청은 덧붙였다.

이에 따라 황사와 방사성 물질이 섞인 '방사성 황사'가 주말에 국내로 유입될 수 있다는 것이 기상청 측 설명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8일 오후 황사 발원지인 네이멍구에 강풍이 어느 정도 부느냐에 따라 주말 국내로 유입되는 황사의 양이 결정될 것"이라며 "황사와 함께 방사성 물질이 섞여 오더라도 그 양은 극히 미비해 인체에 해롭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단 황사 자체가 몸에 좋지 않은 만큼 외출을 자제하거나 마스크 등을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김윤종기자 zoz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