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게임, 양산시대 막 내리고 高 퀄리티 승부

  • Array
  • 입력 2011년 4월 8일 10시 23분


코멘트

다양한 장점 집대성한 웹게임들의 행진이 시작된다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선행주자의 활약으로 한 가지 산업이 대중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면 그와 비슷한 형태를 지닌 후발주자들이 뛰어들게 되며, 이윽고 해당 산업은 치열한 경쟁 상황에 돌입하게 된다.

요식업에서 특정 메뉴가 인기를 얻게 되면 관련 체인점이 우후죽순으로 늘어나고, 가요계에서 걸그룹이 인기를 얻자 걸 그룹이 말 그대로 '쏟아지다시피' 등장하는 것과 같은 사례가 이러한 경우의 대표적인 사례라 할 수 있다.

게임산업 역시 이와 크게 다르지 않다. MMORPG가 인기를 얻던 시기에는 소위 '양산형 MMORPG'가 쏟아져 나왔으며, FPS가 대세를 이루던 시기에는 마찬가지로 '양산형 FPS'가 대거 등장하기도 했다. 이러한 분위기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작품들은 자신만의 장점을 갖추고 있거나 혹은 다른 게임들의 장점을 집대성해서 자신만의 색으로 표현한 작품들이었다.

최근에는 웹게임 시장에서 이러한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웹게임의 홍수'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다양한 소재, 다양한 장르의 웹게임이 쏟아지고 있는 최근의 웹게임 시장에서 다양한 게임의 장점을 모두 모아 자신만의 콘텐츠로 녹여내고 있는 웹게임들이 등장하며 게이머들의 주목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7일부터 정식 서비스를 시작한 블루인터렉티브의 강호협객전(ganghyup.no3games.com)은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중국의 무협을 소재로 하는 웹게임이다. 정파와 사파의 세력 다툼 속에서 자신의 문파를 강호 제일의 문파로 성장시킨다는 내용을 다루고 있는 강호협객전은 얼핏 보면 기존에 출시된 무협 웹게임들과 크게 다를 것이 없어보이기도 한다.

강호협객전은 무림을 배경으로 한다는 점에서 기존의 무협 웹게임들과 공통분모가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이 점을 제외하면 강호협객전은 여타 무협 웹게임들과 차별화되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지금까지 웹게임 마니아들 사이에서 호평받았던 다양한 콘텐츠를 이 게임 하나에서 즐길 수 있다는 점이 그것이다.

강호협객전에서 찾아볼 수 있는 주요 콘텐츠로는 문파경영, 유닛의 육성, 인스턴스 던전, 아이템 강화 등을 꼽을 수 있다. 기존의 웹게임들이 자신들의 특징을 설명할 때 하나씩 내세웠던 콘텐츠를 하나의 게임에 모두 담고 있는 셈이다.

간단한 조작으로도 편리하게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웹게임의 본질을 유지하면서도 게이머들이 파고들 수 있는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다는 점은 강호협객전의 분명한 강점이다. 웹게임을 즐기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레벨이 올라갈 수록 생산 시간이 함께 길어지는데, 이 시간에 즐길거리가 없어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웹게임의 단점을 다양한 콘텐츠를 통해 극복할 수 있으니 말이다.

이 중 눈길을 끄는 것은 문파 경영 콘텐츠이다. 일반적으로 웹게임은 간편한 조작이라는 장르적 특성을 강조하기 위해 게이머가 직접 관여할 수 있는 부분을 최소화 시키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강호협객전은 게이머가 자신의 문파를 생성하고 경영하기 위해 터를 잡고, 이를 일궈 자원을 생산하는 등 게이머가 직접 게임 플레이에 관여할 수 있는 여지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게이머들은 교역소를 통해 자신이 제작하고 강화한 아이템을 다른 게이머와 거래할 수 있으며, 인스턴스 던전에 진입해 전투를 즐기는 롤플레잉 온라인 게임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강호협객전은 이러한 요소를 통해 '웹게임은 지루하다'는 선입견을 지닌 게이머들도 몰입해서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타 장르의 장점을 웹게임으로 차용한 작품으로는 엔트리브가 서비스 중인 문명전쟁 아르케(arche.gametree.co.kr)가 있다. 총 4개의 국가를 선택해 문명 성장, 영웅 성장 등을 통해 영토를 확장시키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은 전투에 RTS(실시간 전략 시뮬레이션) 요소를 도입해 다른 작품과의 차별화를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설정 내역에 따라 알아서 전투가 진행되고, 게이머는 이를 그저 감상하는 것에 그치는 일반적인 웹게임의 전투와는 달리, 아르케는 게이머가 직접 영웅과 병사 유닛을 조종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비교적 불리한 병력으로도 게이머의 컨트롤에 따라 전투의 승패가 갈라진다는 점은 전반적으로 정적인 이미지가 강한 웹게임에 동적인 이미지를 부여하는 데 성공했다.

업계의 한 전문가는 "최근 등장하는 웹게임들의 품질은 과거에 등장했던 웹게임들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높아졌다. 과거 웹게임들이 품질 향상을 위해 그래픽 향상에 애를 썼던 시대를 넘어 최근에는 이를 넘어 콘텐츠의 완성도와 다양성을 확보하는 시대로 돌입하게 된 것이다"라며 "웹게임을 즐기는 이들의 안목도 과거에 비해 매우 높아진 상황이기 때문에 새롭게 웹게임 시장에 도전하는 게임들은 보다 다양한 콘텐츠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김한준 게임동아 기자 (endoflife81@gamedonga.co.kr)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