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신화 엔씨소프트 (하)] 1조클럽 ‘게임왕’ 김택진, 이번엔 ‘야구왕’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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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2일 07시 00분


개인재산 국내 13위의 재력가
회사 경영하며 개발에도 참여
실제 공간서 즐거움 창조 도전

제 9 프로야구단 창단을 선언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90년대 후반 벤처 신화의 주역인 그는 엔씨소프트를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재미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제 9 프로야구단 창단을 선언하며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낸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90년대 후반 벤처 신화의 주역인 그는 엔씨소프트를 ‘온라인 뿐 아니라 오프라인 공간에서도 재미를 창조하는 기업’으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김택진(44) 엔씨소프트 대표. 그는 최고경영자(CEO)인 동시에 소프트웨어 개발자다. ‘1조원 클럽‘의 회원인 자산가이지만 지금도 콘텐츠 개발에 직접 참여하고 있다. 10여년이 넘게 소프트웨어 개발이라는 외길을 걸어 온 김 사장은 최근 한국 프로야구 제 9 구단 창단을 선언하고 새로운 영역에 도전장을 냈다.

● 타고난 소프트웨어 개발자

김 사장은 학생 시절부터 뛰어난 소프트웨어 개발자였다. 서울대학교 전자공학과 85학번인 그는 대학원 재학 시절 동아리 선배 이찬진씨(현 드림위즈 대표이사)와 함께 한국 소프트웨어의 자존심을 만들었다. 바로 ‘아래아 한글’이다. ‘한메한글’과 ‘한메타자교사’도 그의 손을 거쳐 완성된 제품이다.

김 사장은 이러한 능력을 인정받아 현대전자에 스카우트 됐다. 이 때부터 인터넷 서비스에 눈을 뜬다.

그는 1991년 미국 보스턴 R&D센터에서 파견 연구원으로 일하며 인터넷 서비스가 향후 새로운 블루오션으로 떠오를 것이라 직감한다.

● 개인자산 1조2812억원

김 사장은 1997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회사를 설립한다. 국내 게임산업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엔씨소프트의 시작이었다.

김 사장은 회사의 목표를 ‘세상 사람을 더 즐겁게 만드는 것’으로 잡고 개발에 매진한다. 설립 초기 직원은 10여명에 불과했다. 처음 접한 게임 개발도 말 그대로 모험이었다. 하지만 김 사장은 뚝심 하나로 버텼고 1998년 첫 개발작 ‘리니지’를 내놓았다.

그는 ‘리니지’의 성공으로 2002년 비즈니스위크의 ‘세계 e비즈 영향력 있는 25인’에 선정됐다. 2005년에는 세계경제포럼의 ‘영 글로벌 리더’에 포함되는 등 성공한 벤처 사업가로 주목받는다. 그에 따른 부도 얻었다.

재벌닷컴의 자료에 따르면 2010년 10월 현재 그의 개인 재산은 1조2812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이는 국내에서 13위에 해당한다.

● “실제공간에서도 즐거움 줄 것”

김 사장은 개발자 출신 게임업체 대표로는 드물게 회사가 성장한 후에도 최고경영자(CEO)직을 유지하고 있다.

다른 게임사들이 대부분 전문 경영인을 영입해 회사 경영을 맡기는 것과 달리 김 사장은 회사경영을 진두지휘하면서, 또한 아직까지 개발진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게임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

프로야구팀 창단도 김 사장이 회사 설립 초기에 마음 먹었던 ‘세상 사람을 더 즐겁게 만즐자’는 지론과 맞닿아 있다.

“야구장과 같은 실제 공간에서도 또 다른 즐거움을 창조해 내는 회사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그의 말처럼 엔씨소프트는 창원시 구장을 365일 재미로 채울 것이며 야구와 결합된 다양한 콘텐츠도 생산할 계획이다.

● 김택진은?

출생: 1967년 3월 14일.

학력사항
1989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학사.
1991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전자공학과 석사.
1997년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컴퓨터공학과 박사과정 중퇴.

경력사항
1985∼89년 서울대 컴퓨터 연구회 활동.
1989년 한글워드프로세서 ‘아래아한글’ 공동 개발.
1989년 한메소프트 창립 (한메한글, 한메타자교사 개발).
1991∼92년 현대전자 보스턴 R&D Center 파견 근무.
1995∼96년 현대전자, 국내 최초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 아미넷(現 신비로) 개발팀장.
1997년 엔씨소프트 창립 現 엔씨소프트 대표이사 (CEO). 대통령직속 제2기 미래기획위원회 위원.

사진제공|엔씨소프트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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