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리크스 최후의 파일’ 국내 누리꾼도 받았다

  • 동아닷컴
  • 입력 2010년 12월 7일 18시 45분


코멘트


전 세계의 비밀 문서를 폭로해 화제가 되고 있는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안 어샌지(39)가 마지막으로 배포하고 있는 ‘최후의 심판 파일(doomsday files)’을 이미 국내 누리꾼들조차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다만 그가 배포하고 있는 파일에 암호가 걸려있어 제대로 확인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어샌지는 자신이 체포되거나 ‘위키리크스’ 웹사이트가 봉쇄될 경우 미국의 국가안보를 위협할 수 있는 ‘insurance.aes256’이라는 이름의 미공개 비밀문서(1.4GB크기)를 배포할 것이라고 경고해 왔다.

익명을 요구한 한 도깨비뉴스 독자는 메일을 통해 “어샌지가 배포하고 있는 1.4GB짜리 최후의 심판 파일을 다운 받았다”고 제보했다.

전 세계적으로 어샌지를 지지하는 수많은 누리꾼들은 위키리크스 사이트를 통해 이미 다운 받았지만, 국내 누리꾼들은 접속 경로가 막힌 웹사이트때문에 소식만 들어야 했다.

하지만 해외 누리꾼들이 별도의 P2P를 통해 배포하면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이것을 국내 누리꾼들도 접하게 되면서 커뮤니티 사이트들에는 다운 받았다는 회원들이 늘어나고 있다.

독자가 보내온 ‘인증샷’ 이미지

6일(현지시간) 영국의 언론들은 이 파일에 “전문가들은 미군의 관타나모 기지 고문, 아프가니스탄 민간인 학살, 월가의 비리 등이 포함돼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고 앞다퉈 소개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어샌지는 파일을 암호화해 배포하는 작업을 오랜 기간동안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비밀번호가 공개되면 엄청난 파장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고 설명했다.

한편 위키리크스는 지난달 28일 미국 국무부가 지난 3년 동안 전 세계 270개국 해외 공관과 주고받은 외교 전문 25만여 건을 공개해 미국을 난처하게 만들었다. 당시 문서는 국제 외교무대의 숨겨진 실상과 세계 지도자들의 솔직한 발언 등이 상세하게 포함돼 있다.

근래 폭로된 문서에는 △중국의 구글 해킹에 고위 지도부가 포함되어 있다 △영국 고위 관료가 찰스 왕세자가 엘리자베스2세 영왕만큼 존경받지 못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한 장관이 짐바브웨 대통령에게 ‘미친 늙은이’로 지칭했다 등이 공개돼 있다.

하지만 미국 정부에 큰 타격이 되는 문건이 많이 공개되면서 어샌지는 미국의 주요 타깃이 됐고, 미국은 가장 적극적으로 수습에 나서고 있다.

어샌지는 최근 스웨덴 당국으로부터 성추행 혐의로 영장이 발부됐다는 소식에 영국경찰의 조사를 받겠다고 밝혔다. 런던타임즈는 7일 “어샌지는 스웨덴 정부의 행위가 추가 폭로를 막기 위한 미국의 사주에 의한 공작이분명해 스웨덴으로 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