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는 과학, 시민, 정부가 소통을 비교적 잘한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두 번 실패하기는 했어도 우주과학의 필요성, 실패의 의미 등을 국민들이 이해하고 지지했기 때문입니다.”
한국과학기자협회에서 주는 제1회 ‘과학과 사회 소통상’ 수상자로 선정된 김경민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56)는 ‘정치학에서 말하는 소통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답했다. 그는 나로호와 방사성폐기물처분장 논쟁 사례를 비교하면서 한국의 과학기술인, 정책 당국, 시민 간 소통이 과거에 비해 성숙해 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김 교수는 “(정치학에서) 소통은 열린 마음으로 자기와 별개의 세계와도 얘기할 수 있는 것”이라며 “쉬운 것처럼 보이지만 어려운 일”이라고 말했다. 특히 과학과 사회의 소통에서는 각 분야가 배타적인 태도를 내세우면 상호 충돌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과학과 사회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결정을 내려야 할 때는 기술적인 얘기가 물론 중요하지만, 시민들이 무엇을 우려하는지 경청하고 시간을 갖고 참고 기다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과학계와 정치계의 소통을 주선하기 위해 내달 8일 국회에서 열리는 ‘과학기술인 국회 방문의 날’ 행사 기조 연사로 나선다.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