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절 건강 프로젝트]<中>무릎연골 손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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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11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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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력 부족한 중년들 잦은 야외활동으로 관절 혹사, 단풍산행 무리하면 무릎고행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주치의가 환자의 무릎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진료팀은 “무릎 연골이 손상됐을 경우 정상조직을 최대한 남겨 두고 손상된 부위만 재생시키는 수술을 받으면 3개월 뒤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주치의가 환자의 무릎 상태를 진단하고 있다. 진료팀은 “무릎 연골이 손상됐을 경우 정상조직을 최대한 남겨 두고 손상된 부위만 재생시키는 수술을 받으면 3개월 뒤 걸을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 제공 연세사랑병원
건강관리를 위해 등산을 즐겨 한다는 주부 이은성 씨(54·서울 구로구 구로동). 최근 늦가을 단풍 구경으로 산을 찾았던 이 씨는 평소와 다른 무릎 통증을 느꼈다. 관절이 급격히 노화된다는 폐경기까지 겪는 터라 그냥 넘길 수 없었다. 관절 전문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은 결과 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이 내려졌다.

○ 집안일 많은 중년 여성 더욱 주의를

야외활동이 활발한 가을철엔 관절 질환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가 증가한다. 그중 대표적인 관절 부위는 무릎이다. 보통 등산과 마라톤 등은 반복적으로 무릎을 굽혔다 폈다 하기 때문에 무릎 연골에 지속적인 마찰과 압력이 가해져 쉽게 손상된다.

이로 인한 연골 손상은 관절의 노화가 시작되는 중년층에서 흔히 볼 수 있다. 특히 폐경기를 겪는 중년 여성의 경우에는 연골 손상을 일으키는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근력이 부족한 상태에서 하는 무리한 운동을 비롯해 골량의 감소를 부르는 에스트로겐의 부족, 무릎 사용이 잦은 집안일 등을 꼽을 수 있다.

제진호 연세사랑병원 관절센터 원장은 “연골 손상을 방치하면 연골이 사라진 부위가 점점 넓어져 퇴행성관절염을 앞당길 수 있다”고 말했다.

○ 계단 오를때보다 내려올때 더 아파

연골이 손상되면 무릎을 반복적으로 움직일 때 통증이 심하다. 특히 계단을 오를 때보다 내려올 때 아프다.

요즘같이 기온이 급격히 떨어질 때는 무릎 근육이 뻣뻣해지는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손상 부위가 화끈거리며 붓기도 한다. 또 낮에는 통증이 심하지 않다가 밤에 자려고 누우면 심해진다. 앉았다 일어나거나 양반다리를 할 때 무릎에서 ‘삐거덕’ 하는 소리가 자주 난다. 물론 무릎이 아프거나 소리가 난다고 해서 무조건 연골이 손상됐다고는 할 수 없다. 하지만 의심 증상이 수일 내 좋아지지 않고 2주 이상 지속된다면 전문병원을 찾아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연골에는 통증을 느끼는 신경이 없어 손상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많다.

○ 혈액이용 재생 PRP주사 많이 시행

연골 손상을 막기 위해서 약물이나 물리치료 같은 비수술 요법이 있다. 최근엔 자가 혈액을 이용해 손상된 부위의 재생을 돕는 PRP주사요법도 많이 시행한다.

수술을 이용한 치료는 최근 정상 조직을 최대한 남기고 손상된 부위만 재생하는 것이 유행이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연골재생술’로 손상 범위에 따라 미세천공술, 자가골연골이식술,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로 나뉜다.

손상 부위가 1cm² 이하일 때는 미세천공술을 시행한다. 연골 밑에 있는 뼈에 미세한 구멍을 뚫은 뒤 그곳에서 나온 혈액 성분을 연골로 분화시켜 손상된 부위를 덮는다.

손상 부위가 1∼4cm²면 건강한 무릎 연골 일부를 떼어내 이식하는 자가골연골이식술을 적용한다. 무릎 연골 중에서 떼어내도 기능에 문제없는 부분을 골라 채취한다. 건강한 연골 조직을 사용하므로 회복 속도가 빠르다. 특히 관절염 초기에 부분적으로 닳아 없어지기 시작한 연골에 시행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손상 부위가 4cm² 이상으로 비교적 클 경우엔 자가연골세포를 채취해 배양한 뒤 주입하는 자가연골세포 배양이식술을 한다. 결손 부위가 크면 손상 부위를 메우기 위해 더 많은 연골세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상 연골을 200∼300mg 채취한 뒤 4주간 배양해 연골세포를 1200만∼1500만 개로 증식시킨 뒤 이식한다.

조승배 연세사랑병원 관절내시경센터 소장은 “자기 관절을 최대한 보존해 치료하는 연골재생술을 받으면 치료 2, 3개월 뒤에는 정상 보행이 가능하다”며 “무리가 가지 않게 움직이고, 꾸준한 재활치료를 병행하면 1년 후에는 스포츠 활동도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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