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문어는 질긴 고기? 사르르 녹는 ‘문어야(夜)’, 아직도 몰라?

  • Array
  • 입력 2010년 10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2010년 남아공 월드컵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누구일까? 리오넬 메시, 안드레스 이니에스타, 다비드 비야, 메수트 외질…. 모두 아니다. 최고의 스타는 바로 ‘점쟁이 문어’로 이름을 날린 ‘파울’이다. 이 문어는 스페인의 우승은 물론 독일이 치른 7경기(5승 2패)의 승패를 모두 맞혀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았다.

최근 날씨가 쌀쌀해지면서 문어의 인기가 다시 높아지고 있다. 점쟁이 문어가 아닌 ‘문어요리’의 계절이 돌아왔기 때문이다. 11월부터 이듬해 1월까지가 제철인 문어는 요새 살이 통통하게 올라 맛이 좋다.

문어를 가장 맛있게 먹는 법은 ‘문어숙회’다. 문어숙회는 문어를 뜨거운 물에 삶아 그대로 썰어서 먹는 요리. 하지만 문어를 ‘맛있게 삶는 법’은 녹록지 않다. 문어는 너무 오래 삶거나 덜 삶으면 질겨지기 때문이다.

‘문어夜’는 서울에서 제대로 된 문어숙회를 맛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식당 중 하나다. 해산물 요리에 있어 까다롭기로 유명한 부산에서 이미 그 맛을 인정받았다. 맛의 비결은 완도, 여수 지역에서 매일 아침 배달되는 싱싱한 돌문어. 여기에 불의 세기를 바꿔가며 문어를 삶는 사장의 노하우가 더해졌다.

너무 얇지도 두껍지도 않게 적당한 두께로 썰린 문어 다리는 입 안에서 부드럽게 씹힌다. 머리 부분은 고소하고 깊은 맛이 난다. 씹으면 씹을수록 달짝지근한 맛이 은은하게 느껴진다. 삶은 문어는 질길 것이라는 선입견은 한 번 먹어보면 금세 사라진다.

이 집 문어숙회 맛을 돋우는 것은 묵은지 쌈. 따뜻한 문어숙회를 참기름에 찍어 묵은지에 싸 먹는다. 묵은지 쌈의 첫맛은 새콤하고 끝 맛은 달콤하다. 얼큰문어알탕은 시원한 국물 맛이 일품이다. 문어와 대구알, 대구곤이가 푸짐하게 들어 있어 속을 든든하게 해 준다.

13년 경력의 정통 일식요리 주방장이 만드는 새우튀김, 간장게장, 메로구이도 인기메뉴다. 특히 간장게장은 게 껍데기 속에 노란 알과 살이 꽉 차 보기만 해도 군침이 돈다. 꽃게 고유의 맛과 간장의 감칠맛이 잘 어우러졌다. 맛있는 요리에 술이 빠질 수는 없는 법. 문어숙회와 잘 어울리는 사케도 다양하게 준비돼 있다. 준마이 다이긴조, 간바레 오토상 등 인기 사케는 문어숙회와 함께 주문하면 10% 할인된 가격에 즐길 수 있다.

맛의 비밀을 캐는 Mr. 호미(好味) godaetoo@naver.com

■ 모르면 손해!

서울 강남구 논현동 먹자골목에 위치한 문어夜 1호점은 활기찬 포장마차 분위기다.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2호점은 세련되고 깔끔한 인상을 준다. 문어숙회, 통문어, 문어무침 등 주 요리 외에도 우럭, 도미, 산낙지, 해삼, 전복 등 각종 해산물을 판매한다. 02-577-1120

※ 본 지면의 기사는 의료전문 정선우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