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게 푸는 한방 보따리]살만 빼도 임신이 되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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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8월 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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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출산 문제가 우리 사회의 심각한 화두로 떠올랐다. 가임 여성들이 사회적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를 갖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다. 반면 아이를 가지고 싶어 열심히 노력하는데도 임신에 성공하지 못하는 난임(難妊) 부부도 적지 않다. 한의약계에서는 ‘불임(不姙)’이라는 말 대신에 ‘난임’이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 이는 임신이 정말 불가능한 것이 아니라 단지 어려울 뿐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다.

특히 산부인과 검사나 진단으로는 아무 원인이 없지만 임신을 못하는 경우에도 한의학의 관점에선 쉽게 그 이유와 치료법을 찾기도 한다.

34세 A 씨는 난임으로 고생하던 끝에 최근 한의원을 찾아왔다. 그동안 여러 가지 검사를 받았지만 임신이 되지 않는 이유를 찾아낼 수가 없었다. 인공임신법을 여러 차례 시도했지만 번번이 실패했다. 거듭되는 인공임신의 실패로 건강도 악화됐다.

진맥과 문진으로 A 씨의 난임 원인을 알아본 결과 순환장애로 노폐물이 많이 쌓여 좀처럼 임신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했다. 순환을 도와주는 한약을 몇 제 투여한 결과 A 씨의 체중이 줄어들면서 임신에 성공했다. 한의학에서는 신체적 이상이 없음에도 불구하고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 근본 원인을 제거하는 치료법을 쓰고 있다. 간단하게 생리불순만 치료하거나 살을 빼는 것만으로도 임신이 되는 경우가 많다. 또 아랫배가 차가운 경우에는 배를 따뜻하게만 해주면 임신이 될 때도 있다.

임신이 잘 되지 않는 각각의 이유를 찾아 그에 알맞게 치료를 하는 것이 한의학의 과제다. 난임 부부를 위한 전문 한의원은 물론이고 대부분의 한의원도 이런 과제를 해결하려고 노력한다.

물론 지성이면 감천이라는 말이 있는 것처럼 열심히 지극 정성을 다해서 노력하면 하늘이 감동할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환자의 체질이나 신체적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인공적 임신에만 집중하는 것은 헛된 노력에 불과할 수 있다.

산부인과에서 눈에 보이지 않는 기능적 이상을 찾아내고 한방치료를 병행하는 것이 임신의 확률을 높인다. 기능적인 이상을 한의원에서 검진해보고 치료하는 것도 좋다. 정부가 임신 확률을 높이는 치료를 지원한다면 난임 부부들이 웃음을 되찾을 가능성도 클 것이다.

장동민 대한한의사협회 홍보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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