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코골이환자, 비만이 원인”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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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후두 부위 좁아져 발병
15세이상 7년새 1.5배 늘어

국내 코골이 환자들이 7년 전보다 1.5배 늘어났으며 이는 비만이 직접적인 원인이라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특히 20, 30대의 유병률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대한수면학회가 10일 개최한 세계 수면의 날 기념 심포지엄에서 가톨릭대 성빈센트병원 수면클리닉 홍승철 교수 팀은 전국 15세 이상 시민을 대상으로 2001년(3719명)과 2008년(2537명) 두 차례에 걸쳐 수면장애 여부를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주 3회 이상 코를 고는 사람은 남자의 경우 2001년 8.1%에서 2008년 13.7%로 증가했다. 여성 코골이 환자도 2001년 2.8%에서 6.2%로 훌쩍 증가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남자의 경우 2.9%에서 4.7%로 늘었다. 여자는 1.7%에서 2.6%로 증가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은 밤에 잠잘 때 30회 이상 숨을 멈추고 낮에 꾸벅꾸벅 조는 증상을 보이는 질병이다.

연령별로 보면 코골이와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모두 25∼34세의 젊은 층에서 많이 증가했다. 폐쇄성 수면무호흡증을 겪는 25∼34세 남성은 2001년 2.8%에서 2008년 8.8%로 늘어났다. 홍 교수는 “흔히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은 40대에서 많이 발생하는 질병으로 알고 있으나 젊은 층의 증가세가 뚜렷했다”며 “외국의 경우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유병률이 남성 4%, 여성 2% 수준인데 국내 유병률이 최근 이를 넘어섰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젊은 층의 코골이는 비만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지적했다. 코골이는 인후두 부위가 좁아지면서 숨길이 막혀 나타나는 증상. 40대 이후는 구강인두 조직의 탄력이 떨어진 경우가 많지만 젊은 환자는 비만으로 인후두 부위가 좁아진 경우가 많다는 것.

홍 교수는 “수면무호흡증을 방치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 위험도가 올라가는 만큼 적절한 체중관리와 치료를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노지현 기자 isit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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