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들리세요? 당신의 간이 보내는 SO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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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2월 2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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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개나무 열매 추출물, 식약청이 인정한 간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하루 2460mg 섭취해야 효과

《신종플루의 여파로 올해 가장 큰 이슈는 건강이었다. 사회 전반적으로 건강을 챙기는 분위기가 확산되면서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몸에 좋은 식품을 섭취해 건강을 지키고자하는 ‘참살이(웰빙)’ 바람이 다시 불었다.

건 강기능식품 중 최근 대중의 관심사로 떠오른 것이 ‘헛개나무’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는 최근 ‘2009년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던 식품’ 중 하나로 헛개나무를 꼽았다. 헛개나무는 식품의약품안전청이 인정한 간 기능 개선 건강기능식품 원료 중 하나이기도 하다.

헛개나무가 순식간에 최고의 건강기능식품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이유는 무엇일까?》○ 술 권하는 사회, 지쳐가는 한국인의 간

한국인의 사망원인에 관한 통계를 살펴보자. 2007년 간암으로 사망한 사람은 1만 900여 명. 이 밖의 간 질환으로 사망한 사람은 7300여 명으로 한 해 총 1만 8200여 명이 간암이나 간 질환으로 사망했다. 특히 40∼50대의 사망원인 중 간암은 압도적인 1위다.

세계보건기구(WHO) 조사에 따르면 한국인의 한해 알코올 소비량은 1인 당 약 14.4L로 조사대상인 세계 151개국 중 2위. 2007년 국세청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한국인 1명이 1년 동안 마시는 술의 양은 평균 소주 72병, 맥주 107병이었다.

건강기능식품으로 헛개나무가 큰 인기를 끈 이유는 ‘술을 물로 만든다’고 알려진 헛개나무의 효능 덕분이다. 헛개나무의 이름이 ‘술을 헛것으로 만든다’는 말에서 유래됐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세상에서 유일하게 술로 담글 수 없는 재료가 헛개나무라는 우스갯소리가 있을 정도다. 조선시대 세종대왕과 정조대왕의 숙취를 해소하는 원료로 쓰였다고 전해지는 헛개나무의 효능은 ‘본초강목’을 비롯한 의학서적에도 기록돼있다.

○ 헛개나무 추출물, 알코올성 간 손상에 도움

민간의학에서 주로 알려졌던 헛개나무의 효능이 최근 의학적으로 검증됐다. 2008년 2월 헛개나무가 간 기능 개선 건강식품으로 식약청의 인정을 받은 것이다.

식약청이 인정한 헛개나무의 효능은 무엇일까. 헛개나무에서 추출한 성분은 알코올이 간에 흡수되는 것을 방해한다. 뿐만 아니라 흡수된 뒤 알코올이 아세트알데히드(독성물질)로 분해 되는 것도 막는다.

식약청에서 인정받은 부분은 헛개나무 중에서도 열매와 꼭지를 이르는 ‘과병’의 추출물이다. 과병에서 추출한 성분이 ‘알코올 손상으로부터 간을 보호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다’고 판명했다. 식약청이 권장하는 헛개나무 추출물의 일일섭취량은 2460mg이다.

헛개나무의 효능은 국립산림과학원과 전남대 농업생명과학과 나천수 교수팀의 연구결과로도 밝혀졌다. 알코올로 간 기능이 손상된 환자 40여 명이 헛개나무 추출물을 12주간 섭취한 결과 간 기능이 눈에 띄게 개선됐다. 간 기능을 측정하는 대표적인 지표인 GOT와 감마 GTP의 수치가 복용 전 평균 67에서 복용 후 47로 떨어진 것. 정상인의 수치는 40 전후다. 이밖에도 헛개나무 추출물에 대한 동물실험 결과 혈중알코올농도를 낮추는 기능이 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문제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헛개나무 추출물을 일반인이 쉽고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방법이 없었다는 것. 식약청의 인정을 받은 부분은 헛개나무의 과병 추출물뿐이었지만 민간요법으로 줄기나 뿌리의 즙을 내 먹거나 끓여먹는 사람이 많았다.

홍삼이 건강기능성 원료로 인정을 받은 후 소비자가 편하게 먹을 수 있도록 제품으로 생산된 것과 비교하면 헛개나무는 섭취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다.

○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 한 병으로 1일 섭취량 채워


최근 이런 문제점을 고려해 헛개나무 추출물을 간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제품이 출시돼 주목받고 있다. 한국야쿠르트의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가 대표적인 경우. 한 병에 식약청이 정한 일일섭취량인 2460mg의 헛개나무 추출물이 함유돼 있어 하루 한 병으로 알코올로 지친 간을 달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한국야쿠르트는 간에 좋은 프로바이오틱스 유산균과 헛개나무 추출물을 제품에 모두 담았다고 설명했다. 식약청으로부터 기능성 원료로 인정받은 헛개나무 과병 추출분말을 함유했으며 모두 국산 원료다.

헛개나무 추출물로 만든 건강기능식품 중 음료는 국내에 쿠퍼스가 유일하다. 소비자로서는 원료의 효능을 한 병으로 체험할 수 있으며 쉽고 편하게 섭취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는 올해 8월 20일 출시됐으며 하루 평균 약 30만개가 팔리고 있다고 한국야쿠르트는 밝혔다. 한국야쿠르트 마케팅부문 차지운 전무는 “헛개나무 프로젝트 쿠퍼스의 주 고객은 잦은 술자리로 인해 손상되는 간을 걱정하는 30, 40대 직장인 남성”이라면서 “매일 한 병씩 꾸준히 복용하면 알코올에 지친 간 건강을 지키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야쿠르트는 이 제품에 대한 자신감을 바탕으로 12주 간 먹어보고 간 기능 개선에 효능이 없다고 판단되면 소비자에게 제품구입비 전액을 환불해 주는 ‘12주 환불 보장 프로그램’을 9월부터 11월까지 진행해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봉아름 기자 er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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