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G폰이 진화한다

자신의 번호를 유지하려는 휴대폰 사용자들로 인해 3G폰에 견주어도 손색없는 2G폰이 쏟아지고 있다. 왼쪽부터 LG CYON의 ‘프로폰’, 모토로라의 ‘모토 클래식’, 팬텍 스카이 ‘듀퐁폰’.
사진제공 | 각 회사

2G폰이 진화하고 있다.

011, 016, 019 등 오랫동안 유지한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려는 소비자들이 이유다. 3G폰은 영상통화의 이점이 있지만 휴대폰을 교체할 경우 번호가 바뀌는 단점이 있다. 그래서 원래 번호를 그대로 유지하고 싶은 사람들은 휴대폰을 교체할 경우 3G폰 대신 2G폰을 선택한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9월 말 기준) 국내 이동통신 가입자 수는 4766만명이다. 이 중 2G 가입자는 2191만명. 전체 사용자 가운데 약 46%가 여전히 2G폰을 사용하고 있다.

바로 이 점 때문에 휴대폰 생산업체도 2G폰 시장에 귀를 기울였고, 소비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특화 사양과 럭셔리한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LG CYON의 ‘프로폰’이 대표적이다. SKT 전용으로 출시된 프로폰은 레저 활동에 유용한 특화 기능을 제공한다. 전국 280개 골프장의 세부 정보를 제공해 경기 중 홀까지 남은 거리와 비거리를 자동으로 표시하는 골프 특화 기능이 있다. 또 운동하는 사람들을 위해 조깅 시 자신이 뛴 거리와 소모된 칼로리를 계산해 준다. 전담 코치를 옆에 하나 둔 셈이다.

기존 GPS 탑재 제품과는 차별화된 G센서를 탑재한 T-Map 서비스 덕이다. G센서는 운동자의 속도 변화와 방향 전환을 즉각적으로 감지해 정확한 위치 정보를 제공한다.

모토로라의 ‘모토 클래식’은 디지털 카메라의 기능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3G폰에 대응한다. 500만 화소의 자동 초점 카메라를 탑재한 이 제품은 최신 디카에서나 볼 수 있는 얼굴 인식 기능을 비롯해 파노라마 촬영, 셀프 촬영용 회전식 카메라 제공으로 휴대폰 한 대 만으로 디카를 충분히 대체하는 효과를 낸다.

펜텍 스카이 ‘듀퐁폰’은 3G폰을 압도하는 명품 이미지를 선택했다. 보기만 해도 럭셔리한 18K 금장 외관에 3인치 대화면 LCD를 채용한 듀퐁폰은 화려함으로 3G폰의 최첨단 기능을 압도한다는 평가다.

TIP : 1G 2G 3G 폰은 어떻게 다르나?
휴대폰의 통신 방식은 세대별로 진화했다.
1984년 서비스를 시작한 1G는 주파수식 아날로그 통신으로 음성 통화만 가능했다. 2G는 1996년 등장해 디지털 신호를 사용, 음성과 문자 메시지, 저속 인터넷까지 기능을 확장했다. 2002년부터 서비스된 3G는 고용량 멀티미디어 송수신이 가능하고 영상 통화가 특징이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