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김장준비, 소금부터 깐깐하게!

  • Array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코멘트

천일염 선택 시 원산지와 불순물 제거 여부를 확인해야…
5년 이상 숙성시킨 기능성 소금 각광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 사는 주부 김미정 씨(36)는 김장을 앞두고 어떤 소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이다. 함께 사는 시부모님과 남편이 모두 고혈압이기 때문. 김 씨는 “평소에도 음식이 너무 짜지 않도록 조심한다”면서 “신중하게 소금을 고르지만 다량의 소금을 한 번에 사용하는 김장철엔 특히 소금 때문에 고민이 많아진다”고 토로했다.

김장철이 다가오면서 김 씨와 같은 고민을 하는 주부들이 적지 않다. 김장에서 소금은 절대 빠질 수 없는 필수 요소인데다 어떤 소금을 쓰느냐에 따라 김치 맛은 물론 건강에도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9월 식품의약품안전청은 ‘소금의 특성에 따라 쓰임이 다르므로 신중히 선택해 사용하라’는 자료를 배포한 적이 있다. 소금이 그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의미다.

매일 사용하는 소금, 어떻게 선택해야 할까? 시중에서 판매되는 여러 소금의 장단점을 알아보자.

○정제염과 천일염

일상생활에서 가장 쉽게 접하는 소금은 바로 ‘정제염’이다. 이 소금은 바닷물을 정제해 불순물을 제거한 것으로 염화나트륨 성분이 99% 이상이다. 정제염은 가격이 저렴하고 위생적이다.

하지만 정제 과정에서 미네랄과 같은 소금의 좋은 성분이 함께 제거되므로 다른 소금에 비해 영양 면에서는 다소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천일염은 염전에서 바닷물을 햇빛과 바람에 말리는 과정을 통해 생산된 소금이다. 자연 증발과정을 통해 얻어진 만큼 각종 천연 미네랄을 풍부하게 함유한다. 국산 천일염의 품질은 세계적으로도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특히 5년 이상 숙성시켜 간수(소금에 남아있는 수분)가 제거된 천일염은 맛이 순하고 부드럽다.

한편 천일염은 이물질을 걸러내는 단계가 없기 때문에 불순물이 다른 소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많다. 이 때문에 최근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더 위생적인 천일염을 생산하기 위해 염전시설 개선사업을 추진 중이다. 천일염을 선택할 땐 원산지와 불순물 제거를 위한 선별작업을 거쳤는지 확인한다.

○구운 소금, 얼마나 좋을까?

구운 소금과 저나트륨 소금은 건강에 좋다고 알려져 있다.

천일염과 같은 자연소금을 800℃ 이상의 고온에서 가열한 뒤 분쇄하는 과정을 반복하면 구운 소금이 만들어 진다. 이 과정에서 유해 성분이 제거되는 한편, 미네랄처럼 몸에 이로운 성분은 그대로 남아있다. 구운 소금이 건강에 좋다는 평가를 받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

하지만 제조 시 가열 온도가 낮을 경우 인체에 유해한 다이옥신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구운 소금을 선택할 땐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안전수준 제품’ 또는 ‘식품의약품안전청에서 정한 수준에 적합한 제품’이라는 표시가 있는 것을 고르는 게 좋다.

저나트륨 소금은 염화칼륨을 넣어 나트륨의 함량을 낮춘 것으로, 고혈압 환자나 저염식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약한 사람이 염화칼륨을 과다 섭취할 경우 호흡 곤란이나 마비 같은 ‘고칼륨혈증’을 겪을 수 있으므로 주의할 필요가 있다. 따라서 저나트륨 소금을 고를 땐 염화칼륨의 함량을 반드시 확인해야 한다.

○소금의 진화

최근엔 건강에 도움이 되고, 맛도 좋은 기능성 소금이 출시돼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

기능성 소금의 대표적인 예로 ‘리염’을 들 수 있다. 한국 미국에서 특허를 받은 리염은 키토산과 천일염을 결합한 제품으로 혈압을 낮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미국 프랑스 등 세계 40여 개국에 수출된다.

‘김대감집 맛의비밀’은 5년 이상 숙성시켜 간수를 제거한 소금이다. 양질의 소금을 일일이 손으로 선별해 불순물이 거의 없고, 오랜 숙성 과정을 거쳐 부드러운 맛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최근 출시된 ‘김대감집 맛의비밀 3증3포’는 홍삼을 다리는 기술인 증포법을 소금에 적용해 만든 제품. 수증기와 수열만으로 천일염을 찐 뒤 말리는 과정을 3회 반복하는 과정에서 세균과 불순물, 간수는 모두 제거되고 천일염의 풍부한 미네랄만 남는 원리를 사용했다.

‘우리아이 첫소금’은 소금에 키토산과 해조칼슘을 첨가해 아이의 이유식에도 부담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기능성 소금유통업체 레퓨레는 이 소금에 대해 “리염을 기본재료로 사용했기 때문에 소아고혈압을 걱정하는 주부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레퓨레 제품은 전국 유명 백화점 및 대형 마트에서 구입 가능하다.

※본 기사는 의료전문 신헌준 변호사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이혜진 기자 leehj08@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