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성유전자 연구, 한국이 세계흐름 주도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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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0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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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재천 KIST 연구원 세계독성유전체학회 초대 회장에

“한국 과학자들이 학회 결성을 주도했기 때문에 앞으로 독성 유전자와 단백질 연구의 세계 흐름도 이끌 수 있을 것입니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류재천 책임연구원(사진)이 최근 세계독성유전체학회(IFT) 초대 회장에 선출됐다. 이 학회는 화학물질이 몸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는 모임으로 한국과 미국, 유럽, 일본 등 8개국이 참여했다. 지난달 22일 한국 주도로 결성했으며 2000명에 이르는 과학자가 참여했다.

독성유전체학은 수 ppm 수준의 화학물질이 몸에 침입했을 때 유전자와 단백질에 일어나는 변화를 연구한다. 류 회장은 “생활 속에서 화학물질이 인체에 미치는 위해성이 날로 커지고 있다”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도 일상에서 흔히 접하는 1만 종의 화학물질이 사람 유전자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하기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학회를 결성하기 위한 작업은 5년 전 시작됐다. 류 회장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연구성과가 뛰어난 과학자를 모아 국내에 독성유전단백체학회를 설립했다. 학술지도 처음부터 영문으로 펴냈고 세계 정상급 해외 과학자들을 편집위원으로 위촉해 권위를 높였다. 덕분에 학회 공식 학술지인 ‘분자세포독성학지’는 국내 학술지 중 가장 짧은 32개월 만에 과학기술논문인용색인 확장판(SCIE)에 등재되는 기록을 세웠다.

한국의 열정적인 활동을 지켜본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도 속속 학회가 결성되면서 마침내 한국 주도로 국제학회가 탄생했다. 류 회장은 “학회 결성 시기나 회원수만 봐도 독성유전체학 분야에서 한국이 앞서 있다”며 “3년 임기 동안 우리나라의 학술지가 IFT의 공식 학술지로 채택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근태 동아사이언스 기자 kunt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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