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간 쓰쓰가무시증 환자 3만명”

  • 입력 2009년 9월 30일 09시 18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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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열성 질환인 법정전염병인 쓰쓰가무시증 환자 수가 최근 5년간 3만 명 선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쓰쓰가무시증은 매해 10~12월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나 추석 연휴를 앞두고 주의가 요구된다.

30일 질병관리본부가 손숙미 의원(한나라당)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가을철 털진드기에 물려서 발병하는 쓰쓰가무시증 환자 수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총 3만37명으로 기록됐다.

연도별 환자수는 2004년 4698명, 2005년 6780명, 2006년 6480명, 2007년 6022명, 지난해 605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별 현황을 보면 지난해 기준 충남 936건(15.5%), 전북 701건(11.6%), 경남 658건(10.9%), 경북 601건(9.9%), 경기 509건(8.4%) 순으로 발생했다.

같은 기간 연령별 남녀 추이는 남녀 모두 60세 이상 노령층(58%)에서 많이 발생했고 남성이 2217명(36.6%), 여성 3840명(63.4%)으로 여성환자가 많았다.

노령층 발병자가 많은 것은 면역력이 떨어지는 특성도 있지만 농촌지역 거주자 대부분이 노인이라는 것도 원인이라고 손 의원 측은 말했다.

특히 지난해 월별 발생 추이를 살펴보면 10~12월에만 환자 수가 5937명으로 연간 환자 수의 98%를 차지해 가을과 겨울철에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쓰쓰가무시증은 가을철 설치류에 기생하는 털진드기에게 물려 리케치아균의 일종인 '쓰쓰가무시'에 감염돼 발생하는 열성질환으로 9월 이후 집중적으로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항생제 치료로 대부분 호전되지만 적절한 치료를 하지 않을 경우 심부전, 순환장애, 폐렴으로 사망할 수 있으며 사망률이 최고 30%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기후변화에 따라 쓰쓰가무시증의 매개체인 진드기의 분포 밀도가 북상해 감염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며 "백신 개발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손숙미 의원은 "쓰쓰가무시증는 뇌수막염, 난청, 이명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가을철 성묘나 추수 시 유의해야 한다"며 "지난해에만 쓰쓰가무시증 감염자 가운데 사망자가 13명 발생한 만큼 기존에 예산 부족으로 중단됐던 백신개발 연구를 계속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인터넷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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