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이식용 복제돼지 연구 순항

  • 입력 2009년 8월 12일 02시 50분


농진청 “인간 면역 유전자 돼지 석달째 잘 자라”

인체 면역기능 유전자를 가진 형질전환 복제돼지가 국내에서 탄생했다. 11일 농촌진흥청은 이종(異種)간 장기이식용 형질전환 돼지(사진)가 5월 11일 태어나 90일째 건강하게 자라고 있다고 밝혔다. 이종간 장기이식이란 세포, 조직이나 기관을 한 종에서 다른 종으로 이식하는 것으로 보통 돼지, 원숭이 등의 장기를 이용한다.

이번에 탄생한 복제돼지의 체세포에는 인간의 면역기능 유전자 가운데 ‘FasL(Fas ligand)’이라는 유전자가 들어 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FasL이 들어간 돼지는 돼지와 사람 간의 면역거부 반응을 최대한 줄여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4월 면역거부반응을 일으키는 유전자(알파갈)를 제거한 장기이식용 복제 미니돼지 ‘제노(Xeno)’를 생산한 데 이어 복제돼지 기술이 한 단계 더 진전된 것으로 전문가들은 평가하고 있다.

이번 성과는 농촌진흥청 바이오그린21사업단의 지원을 받아 충남대와 ㈜엠젠 연구팀이 이뤄냈다. 연구팀은 앞으로 각막 이식 등 이종간 세포 및 조직이식에서 발생할 수 있는 세포성 면역 거부반응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은아 기자 ach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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