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상이변 주범 엘니뇨, 3년만에 재발”

  • 입력 2009년 7월 14일 02시 56분


英 더타임스 “태평양 적도 부근 수온 상승중”

2006년에 이어 3년 만에 태평양 적도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지는 엘니뇨현상이 관측됐다. 이에 따라 올해 세계적으로 가뭄과 폭설 등 기상이변이 발생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인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6월 한 달간 태평양 적도 부근 해수면 온도가 높아져 엘니뇨가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고 영국 일간 더타임스 인터넷판이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NOAA의 측정결과 이 지역 해수면 온도가 평균치보다 섭씨 1도가량 높았고 온도는 계속 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심 150m 부근 온도도 섭씨 4도가량 올라갔다.

NOAA 기후예측센터 마이크 핼퍼트 씨는 “인도네시아 열대성 폭우가 태평양 적도 부근에서 날짜변경선을 향해 이동하면서 인도네시아 육지가 메말라가고 있는 점을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NOAA는 이번 엘니뇨가 올해 가을까지는 중간 정도 강도를 나타낼 것이며 이후 수개월간 더 강해질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NOAA는 엘니뇨가 내년 봄 직전까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달 초에는 호주 기상청이 엘니뇨가 발달하는 증거가 있다고 발표하면서 농산물 등 국제 원자재시장이 긴장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전했다.

::엘니뇨::

스페인어로 남자아이 또는 아기예수를 뜻하는 엘니뇨는 태평양 중부 적도 부근에서 동부 열대 근방(남미 해안)에 이르는 넒은 범위의 해수면 온도가 평균치보다 섭씨 0.5도 이상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이다. 평균 2∼5년 간격으로 발생해 약 12개월 지속되며, 그 원인은 아직까지 규명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1997년과 1998년에 발생한 엘니뇨를 역대 최악으로 꼽는다. 세계 곳곳에서 가뭄, 한파, 폭설 등 기상 이변과 전염병으로 수백 명이 사망하고 600만 명의 난민이 생겼고 재산 피해는 340억 달러에 이르렀다.

민동용 기자 min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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