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집 수족구병 집단발병

  • 입력 2009년 6월 8일 10시 05분


서울의 한 어린이집에서 아이들이 수족구병에 집단 감염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고 YTN이 8일 보도했다.

이 방송은 서울 행당동의 한 어린이집에 다니는 24개월 미만 아이 12명 중 10명에게서 수족구병 증상이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발병과 전염은 불과 열흘 새 진행됐다. 이 어린이집에 아이를 맡긴 박모씨는 "어머님들은 자기 아이만 걸린 줄 알았는데 나중에 모여보니까 다들 걸린 것"이라고 이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하지만 해당 어린이집 원장은 이같은 사실을 부모들에게 숨기고 보건소에도 알리지 않았다고 이 방송은 전했다. 이 방송과 인터뷰를 한 어린이집 교사는 "선생님들한테 이야기하지 말라고 했다"며 집단 발병 뒤에도 식기 소독조차 제대로 되지 않았다고 털어놓았다.

이에 대해 어린이집 원장은 "저희가 사전 지식이 없었고 여태까지 제가 수족구 난 아이를 본 적이 별로 없었다"고 해명했다.

조치가 늦은 탓에 이 어린이집에 다니던 아이 중 한 명은 입원치료를 받았고, 감염된 아이들을 통해 형제들도 병이 옮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국내에서는 지난달 5일 수족구병에 걸린 12개월 영아가 숨지는 일이 발생해 수족구병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는 "수족구병은 감염된 사람의 대변 또는 침, 콧물 등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전파되므로 손 씻기를 생활화하는 등 개인위생 관리에 철저해야 한다"며 "수족구병이 의심될 경우 신속히 의료기관 진료를 받을 것과 확산 방지를 위해 유치원, 학교 등에 보내지 말고 집에서 치료할 것"을 권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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