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호랑이 ‘국제 족보’ 이름 올렸다

  • 입력 2009년 6월 2일 02시 59분


‘남북커플이 낳은 3남매’ 등 52마리 혈통 정통성 인정

지난해 6월 남북한 출신 호랑이 사이에서 태어난 아기 호랑이 3남매(사진)인 ‘독도’, ‘영토’, ‘지킴’ 등 한국 호랑이 52마리가 국제 호랑이 혈통족보에 이름을 올렸다. 서울동물원은 최근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에서 통합 관리하는 국제 호랑이 혈통 족보에 한국 호랑이 52마리가 ‘시베리안 호랑이’로 등재됐다고 1일 밝혔다.

‘백두산 호랑이’라는 명칭으로 유명한 한국 호랑이는 1924년을 끝으로 한반도에서 자취를 감추었으나 1986년 88서울올림픽 마스코트였던 ‘호돌이’와 ‘호순이’를 포함한 한국 호랑이 4마리가 미국 미네소타 동물원에서 수입되면서 다시 명맥이 이어졌다. 특히 ‘독도’, ‘영토’, ‘지킴’ 등 아기 호랑이 3남매는 북한 출신의 수컷 ‘코아’와 남한 출신의 암컷 ‘성주’ 사이에서 지난해 6월 태어났다.

서울동물원 측은 2005년부터 호랑이들에게 성별, 출생일, 개체번호 등을 담은 전자칩을 심어 관리하고 혈통도를 만들어 근친번식을 막기 위해 노력한 끝에 최근 세계동물원수족관협회의 유전자 분석 검사를 통과하고 혈통 족보에 등재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서울동물원은 “혈통 족보에 등재됐다는 것은 국제적으로 혈통상 정통성을 인정받은 것을 의미한다”며 “혈통 족보에 등재되면 각각의 호랑이가 고유번호를 갖게 돼 국제적인 종 교환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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