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는 4가지 바이러스 복합체”

  • 입력 2009년 5월 29일 02시 57분


국제연구팀 유전자서열 분석 확인… 사이언스誌 발표

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정체가 공식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70여 종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4가지 경로로 들어온 유전자가 혼합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22일자에 실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HA와 NP, NS, PB1, PB2, PA, NA, M 등 총 8개로 이뤄져 있다. 이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의 HA와 NP, NS 유전자는 1918년 유행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 PB1 유전자는 1968년 유행한 홍콩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B2와 PA 유전자는 북아메리카, 나머지 NA와 M 유전자는 유라시아에 사는 새에서 돼지로 전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았다. 이들 네 가지 경로에서 유래한 유전자들이 돼지 몸속에 들어와 섞여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게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는 “돼지 기관지에는 돼지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람 독감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도 모두 있어 이들이 뒤섞여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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