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인플루엔자A(H1N1)의 정체가 공식 확인됐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와 영국 케임브리지대 등으로 구성된 국제공동연구팀은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 70여 종의 유전자 서열을 분석한 결과 4가지 경로로 들어온 유전자가 혼합돼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연구결과는 과학학술지 ‘사이언스’ 22일자에 실렸다.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의 유전자는 HA와 NP, NS, PB1, PB2, PA, NA, M 등 총 8개로 이뤄져 있다. 이 연구팀의 분석 결과 이번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의 HA와 NP, NS 유전자는 1918년 유행한 스페인독감 바이러스, PB1 유전자는 1968년 유행한 홍콩독감 바이러스 유전자와 일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PB2와 PA 유전자는 북아메리카, 나머지 NA와 M 유전자는 유라시아에 사는 새에서 돼지로 전달된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같았다. 이들 네 가지 경로에서 유래한 유전자들이 돼지 몸속에 들어와 섞여 신종 인플루엔자A 바이러스가 만들어졌다는 게 이 연구팀의 결론이다.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는 “돼지 기관지에는 돼지 바이러스뿐 아니라 사람 독감과 조류인플루엔자(AI) 바이러스가 결합할 수 있는 수용체도 모두 있어 이들이 뒤섞여 새로운 바이러스가 만들어질 수 있는 좋은 환경”이라고 말했다.
변태섭 동아사이언스 기자 xrocki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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