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같은 증상에 누구는 ‘위염’, 누구는 ‘이상무’...왜?

  • 입력 2009년 4월 14일 16시 03분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먹은 뒤에 속이 쓰리다’

‘헛구역질이 나면서 속이 거북하다’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배가 자주 아프다’

이런 경우 우리는 흔히 ‘위염 아닐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수일 동안 증상이 지속되면 곧장 병원으로 달려가 내시경 등 온갖 검사를 받아본다. 실제 이러한 진단 후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는 이들이 많다.

한 대학병원의 조사에 따르면 건강검진을 받았던 약 1만 6천여 명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위염이라는 진단을 받은 이들은 전체의 60%에 달했다. 이러한 결과는 어떠한 한 연령대에 국한 되는 것이 아니라, 20대에서부터 60대 이상에게까지 골고루 나타나는 결과였다.

하지만 이는 반대로 말하면, 위염이 의심되어서, 혹은 위장질환이 의심되어서 병원을 찾고 검사를 받은 나머지 40%는 ‘이상무’라는 진단을 받는 일들이 많다는 것이다. 왜 똑같이 속이 거북하고 쓰리고 아픈 통증 때문에 병원을 찾았고 검사를 받았는데, 누군가는 위장질환이 발견되고 누군가는 발견되지 않는 것일까?

이에 대한 답을 이제는 ‘담적’에서 찾을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위장질환전문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살펴볼 수 없는 위 외벽의 담적이 다양한 위장질환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며 “그동안 검사 상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진단되었지만 극심한 위장질환으로 고생하며 내원한 환자들을 중심으로 위 외벽 검사를 한 결과 ‘이상물질’로 추정되는 위 외벽의 단단하게 굳은 물질을 검사할 수 있었고 각종 위장질환을 유발하는 이것을 ‘담적’이라 명명하게 되었다.”라 전한다.

위 외벽에 단단하게 굳어서 위장운동을 방해하는 담적은 잘못된 식습관과 좋지 않은 음식의 지속적인 섭취 등으로 인해 발생한다. 위장점막은 위 내부 물질이 외벽으로 흘러들지 못하도록 되어 있는데, 잘못된 식습관과 음식물은 이런 위장점막의 균형을 깨면서 음식물 찌꺼기와 유해물질이 위 외벽으로 흘러들게 하는 것이다. 그리고 흘러든 물질은 점차 딱딱하게 굳어 각종 만성소화불량, 만성대장증후군 등을 유발한다.

하나한방병원 최서형 원장은 “내시경을 통해 검사를 해도 담적은 관찰할 수 없다. 하지만 담적은 이를 제거하는 치료를 통해 해결해야 하므로, 검사 상 이상무더라도 담적은 아닌지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담적일 경우 이를 방치하면 위장질환이 악화되는 것은 물론, 담적의 독소가 혈액을 타고 온몸으로 흘러들어 당뇨병, 치매, 등의 각종 뇌질환은 물론 간질환, 피부질환, 여성 질환 등 다양한 신체질환을 유하게 된다.”라 설명한다.

소화가 잘 되지 않거나 복부팽만감이 자주 느껴지는 경우, 변비와 설사가 잦은 경우 등 위장질환이 의심되면 반드시 전문의를 찾아 검사를 해봐야한다. 만일 내시경 상으로도 아무런 이상이 없는데도 증상이 지속된다면 담적은 아닌지 전문가를 찾아 검사를 하고 치료를 받아야한다. 또한, 담적으로 인해 유발된 다양한 신체질환은 담적제거치료와 함께 치료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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