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재활이 수술보다 중요한 이유 아세요?

  • 입력 2009년 4월 6일 02시 54분


‘다시 예전처럼 일상생활을 할 수 있을까.’

뇌중풍(뇌졸중)이나 뇌출혈로 몸 일부에 마비가 온 환자들은 이런 걱정을 안고 산다. 뇌중풍은 신체마비, 경직, 근골격계 통증 등 여러 가지 후유증과 합병증을 동반한다. 이 때문에 회복이 더디고, 일상생활에도 고통을 겪는다. 부상에서 회복한 뒤 일상으로 복귀했을 때 무리 없이 활동할 수 있으려면 재활치료를 잘 받아야 한다. 효과적인 재활치료는 뇌중풍 후 회복에 수술이나 약물치료보다 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하기도 한다.

관절 부상이나 척추손상 등에도 재활은 중요한 역할을 한다. 수술이나 약물치료가 성공적이었다 해도 재활치료를 소홀히 하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없다. 박지성이나 김연아 선수 등 많은 스포츠 스타가 부상 후 재활치료에 몇 달씩 전념한다는 소식을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스포츠 혹은 근골격계 손상에서 재활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 효과적인 재활은 수술을 미연에 막을 수도 있다.

수술을 했을 때도 반드시 재활프로그램을 시행해야 한다. 재활치료가 근골격계 통증을 완화하고 근육을 포함한 연부조직의 회복을 촉진하기 때문이다. 손상 후 신체기능 회복에 재활치료가 이렇게 중요한데도 여전히 환자들은 재활에 대해 무지하다.

용인중앙병원 재활의학과 전동진 원장은 “발목이나 고관절 염좌 등 작은 부상에는 재활이 필요 없다고 생각하는 환자가 많은데, 지속적인 통증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재활치료에 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재활치료를 받을 병원을 고를 때는 일단 근접성이 중요하다. 재활치료는 1회에 그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역의 소규모 병원 가운데는 치료 도구나 장비가 부족하고 물리치료사 등 치료 인력이 환자 수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곳도 있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에 위치한 용인중앙병원의 재활치료 시스템은 지역병원의 재활치료시스템을 향상시켰다고 평가받는다. 이 병원에는 내과, 외과, 정형외과 등이 함께 있어 치료과정에서부터 재활을 고려한 협진이 이뤄진다. 영상의학과와의 협진은 기능이 손상된 부위의 세심한 모니터링을 가능하게 한다.

전 원장은 “지하 1층 전체를 재활치료실로 사용할 뿐만 아니라 작업치료실, 운동치료실 등을 분리해 치료의 효율성을 높였다”면서 “지역 내에서 가장 전문화된 재활전문병원을 만드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박은정 기자 ejpar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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