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환자 5명중 1명 콩팥 이상”

  • 입력 2009년 3월 2일 03시 00분


■ 신장학회 발표

고혈압이 있는 사람은 콩팥 건강에도 신경을 써야 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대한신장학회가 전국 35세 이상 일반인 2411명과 전국 280개 의료기관에서 만성콩팥병으로 치료받는 4만4333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고혈압 환자 10명 중 2명은 콩팥에 이상이 있다고 1일 밝혔다. 반면 혈압이 정상인 사람 중에서 만성콩팥병인 경우는 9.3%에 불과했다. 특히 고혈압 환자 중에서 콩팥 기능이 절반 이상 떨어지고 치료가 쉽지 않은 3기 이상의 심한 만성콩팥병 환자가 혈압이 정상인 사람에 비해 2.9배 높았다.

박정식 대한신장학회 이사장(서울아산병원 신장내과)은 “콩팥은 고혈압에 의해 손상을 쉽게 받는 장기이며 손상된 콩팥은 다시 고혈압을 상승시키는 악순환을 밟게 된다”며 “고혈압 하면 심장병을 먼저 떠올리지만 심장병 못지않게 콩팥병도 고혈압과 큰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이태원 대한신장학회 홍보이사(경희대 동서신의학병원 신장내과 교수)는 “콩팥은 기능이 50% 이하로 감소해도 고혈압 외에는 특별한 증상이 없기 때문에 콩밭 손상을 놓치기 쉽다”며 “콩팥병을 가진 고혈압 환자는 약간 싱거운 정도의 저염식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만성콩팥병이 있으면 고혈압 가능성이 높으므로 혈압을 자주 측정하고 혈압은 130/80mmHg 아래로 철저히 조절해야 한다. 운동으로 체중 감량과 함께 금연과 절주를 하고 스트레스를 줄이는 것도 중요하다.

고혈압 약으로는 콩팥을 보호하는 ‘ACE 억제제’나 ‘ARB’ 계통의 약을 복용하고 흉통, 호흡곤란 같은 심혈관계 합병증도 체크한다.

:만성콩팥병 체크리스트:

1. 혈압이 올라간다

2. 눈 주위나 손발이 붓는다

3. 붉은 소변이나 탁한 소변을 본다

4. 소변에 거품이 많이 생긴다

5. 자다가 일어나 소변을 자주 본다

6. 소변 양이 줄어들거나 소변을 보기가 힘들어진다

7. 쉽게 피로해진다

8. 입맛이 없고 몸무게가 줄어든다

9. 몸 전체가 가렵다.

자료: 대한신장학회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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