뚱뚱한게 스트레스 때문이라고?

  • 입력 2009년 2월 10일 10시 31분


직장인 전모(27. 여)씨는 최근 1년 사이에 10kg 넘게 체중이 늘었다. 첫 직장이라 긴장도 했고, 잦은 야근으로 업무에 시달리다 보니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으며, 평소 식욕도 저하되어 음식량을 줄였기 때문에 살이 찔 이유가 없었다.

요즘같이 사회가 어수선하고 경제가 불안정한 시기에 현대인들이 받는 스트레스는 이루 말 할 수 없을 정도로 크다. 사회에서 지속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는 건강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 쌓인 스트레스를 운동 등 자신의 방법으로 푸는 사람들도 있지만, 전씨와 같이 받은 스트레스를 그냥 쌓아둘 경우 비만을 불러일으키게 된다. 스트레스가 과연 비만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것 일까.

[ 스트레스로 인한 비만을 유발하는 식습관, 생활습관 ]

대부분의 사람들이 스트레스를 먹는 것으로 해결하는 성향이 있다. 특히 여성들에게 가장 많이 나타나며, 업무나 일상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군것질, 맛있는 음식을 먹으면서 풀어버리는 것이다. 이와 같이 입을 즐겁게 해서 스트레스를 풀 수는 있어도 자주되는 폭식, 고칼로리 음식 섭취는 비만을 불러 일으킬 수 밖에 없다. 또한, 불규칙한 식생활과 바쁜 업무가운데 화장실을 규칙적으로 가기 힘들어 변비가 유발되기 쉽다. 섭취하는 음식이 자연스럽게 배출이 되지 않고 쌓이게 되어 체중이 늘게 된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비만을 유발하는 ‘코티솔 호르몬’ 이 증가 ]

처음 언급한 전모씨의 경우와 같이 스트레스를 음식으로 풀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이 느는 경우에 해당한다.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코티솔 호르몬이 발생하게 된다. 스트레스를 받았을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조절해 주는 역할을 하지만 과다하게 분비될 경우 신체의 리듬을 비정상적으로 만들게 되는 위험한 호르몬 이다. 또한 코티솔 호르몬이 작용하는 수용체는 복부에 많이 몰려 있기 때문에 복부비만에 큰 영향을 끼치게 된다.

[ 스트레스를 받으면 기혈 순환이 원활하지 않아 비만이 된다. ]

한의학적으로 살펴보면 스트레스와 비만과의 연관성은 너무나 뚜렷하다. 스트레스를 받을 경우 원활하던 기의 흐름이 비정상적으로 변하게 된다. 한의학적으로 기울 氣鬱 (기가 울체됨) 에 속하게 된다. 즉 모든 신체의 기와 혈의 흐름이 원활하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신체의 기능이 이처럼 저하될 경우 체내의 지방분해 기능도 함께 저하된다. 한마디로 스트레스를 받는 것은 살이 찔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 주는 셈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를 운동과 여가생활로 풀어줄 수 있으면 좋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에는 한약 치료로비만과 뭉쳐 있는 기의 순환을 원활하게 풀어줄 수 있다. 한의학에서 효과적으로 체지방을 줄이는 방법은 몸의 순환을 원활하게 해주는 것을 바탕으로 신진대사기능을 높여주어 칼로리를 더욱 많이 소모할 수 있는 신체환경을 만들게 된다. 즉 스트레스로 인해 막혀 있던 기와 혈을 뚫어줌으로써 정상적인 신체의 흐름을 지속할 수 있는 환경이 되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비만뿐 아니라 건강까지 헤질 수 있기 때문에 최대한 취미생활이나 운동 등 여려가지 방법으로 푸는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 살이 쪘다고 하여 무작정 굶거나 운동을 하는 등의 다이어트를 하기 보다는 몸 내부의 문제를 꼼꼼히 진단받아 치료하는 것이 비만의 원인을 없애는 현명한 다이어트가 될 것이다.

도움말 : 한의학박사 장승욱 (청담한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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