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암산 용늪서 ‘기생꽃’ 자란다

  • 입력 2008년 12월 3일 02시 58분


국립환경과학원은 강원 인제군 대암산 용늪에서 기생꽃(사진)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5종과 산골조개 등 한국 특산종 21종의 서식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과학원은 용늪과 전남 신안군 장도산지습지 2곳에서 생태계 정밀조사를 벌여 모두 1167종(용늪 553종, 장도산지습지 614종)의 동식물을 발견했다.

이 가운데 산골조개는 전국적으로 분포 지역이 극소수인 희귀종으로 용늪에서도 서식한다는 사실이 처음 밝혀졌다.

장도산지습지에서도 매 등 멸종위기 야생동식물 9종과 애기뿔소똥구리, 처진물봉선 등 희귀종이 다수 발견됐다. 이번 조사에서 아열대 조류인 검은머리직박구리가 국내에서 번식한다는 사실도 확인됐다.

환경부와 국립환경과학원은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용늪과 장도산지습지 등 두 곳에 환경부 지정 습지보호지역으로는 처음으로 기상 및 생태계 정밀 관찰을 위한 측정 장비를 마련했다.

육지화가 진행되고 있는 용늪에는 토사유입량을 관찰할 수 있는 토사퇴적 측정소 1곳과 지하수위 측정소 28곳, 자동기상 측정장비 1점, 유량 측정장비 3점을, 장도산지습지에는 지하수위측정소 9곳과 유량 측정장비 2점 등을 설치했다.

환경부는 이 설비를 활용해 습지 구역의 퇴적물, 물길, 식생의 변화 추이를 지속적으로 관찰해 과학적인 습지 보전 및 복원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유덕영 기자 fired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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