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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7일 09시 3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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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쌀쌀해진 날씨로 전국의 주요 스키장이 개장을 서두르고 있다. 뿐만 아니라 스키장갑 등 스키용품들도 판매량이 늘고 있는데, 한 온라인 종합쇼핑몰에 따르면 보드복, 고글, 스키복 등 관련 상품이 검색어 10위 안에 드는 등 스키어와 보드족의 쇼핑이 활발해지고 있다.
스키와 스노우보드 매니아들은 짜릿함과 스릴을 즐기기 위해 벌써부터 스키장으로 향하고 있지만 그만큼 부상의 위험도 따른다. 특히 무릎, 손목, 어깨 등에 부상을 입기 쉬워 주의가 필요하다.
스노우보드 매니아 김민종(32세)씨는 지난해 스키장에서 초보 스키어와 부딪히는 사고를 당해 무릎수술까지 해야 했다. 그날 김민종씨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을까?
오후 5시 상급자 슬로프 = 김민종(32세)씨는 지난해에도 어김없이 스노우보드를 타기 위해 스키장이 개장하자마자 찾았다. 오후 5시쯤 신나게 슬로프를 내려오던 순간 앞쪽에 넘어져있던 초보 스키어를 보지 못하고 넘어지면서 무릎을 세게 부딪혔다. 순간 무릎에서 무엇인가가 찢어지는듯한 느낌이 들었다. 약간의 통증이 느껴졌지만 걷지 못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서 다시 상급자 슬로프에 올라 내려오려고 자세를 잡았다. 하지만 무릎이 너무 아파 다시 주저앉을 수 밖에 없었다. 숙소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기는 했지만 무릎이 점점 심하게 붓고 걷는 것이 불안정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그러나 ‘스노우보드를 타면서 이정도 부상쯤이야’라고 생각하고 파스와 찜질만으로 상태를 호전시키려 했다.
부상 후 30일째 되는 날 아침 = 2주 정도가 지나자 무릎 통증과 붓기는 많이 나아졌다. 시간이 지날수록 다행이 무릎이 불안정하다는 느낌도 사라졌다. 심한 부상이 아니라고 생각한 김민종씨는 병원에 가야겠다는 생각은 하지도 않고 다음달 스키장 방문을 기약하며 들뜬 기분으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러던 중 김민종씨는 부상을 당한지 30일째 되는 날 아침 어김없이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섰다. 그러나 아파트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다리를 내딛는 순간 극심한 통증과 함께 무릎이 제멋대로 앞뒤로 흔들린다는 느낌이 들어 바닥에 주저앉아 버렸다. 도저히 움직일 수 없어 주변 도움을 받아 병원으로 향했다.
관절전문병원에서 X선 검사와 이학적 검사 등을 받은 결과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이 손상됐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달 전 스키장에서 발생한 무릎부상이 원인이었다. 김민종씨는 관절내시경 수술을 이용한 한 번에 손상된 전방십자인대를 재건해주는 수술과 찢어진 반월상연골을 봉합해주는 수술을 같이 받을 수 있었다. 김민종씨는 관절내시경 수술로 부상이 말끔히 치료돼 올해도 다시 스키를 탈 수 있어 너무 기쁘다고 말한다.
▲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이 조심해야 할 부위는?
스키어와 스노우보더에게 나타나는 부상은 조금씩 차이가 있다. 스노우보더들에겐 손목, 발목 등의 인대가 파열되거나 골절되는 부상이 흔하게 나타나는 반면 스키어들에겐 머리 손-손가락 부위 부상이 많다. 그러나 무릎관절 부상은 스키어와 스노우보더들에게 모두 흔하게 발생하는데, 특히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이 손상되는 경우를 쉽게 볼 수 있다.
전방 십자인대는 허벅지뼈와 종아리뼈를 이어주는 인대로 무릎이 앞으로 흔들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무릎에 강한 외부 충격이 가해져 다리가 비틀리는 경우 끊어지는데, 극심한 통증과 붓기가 나타나지만 곧 가라앉고 시간이 지날수록 증상이 나아져 대수롭지 않게 여기는 사람들이 많다.
반월상연골은 무릎 관절에 걸리는 힘을 분산해 충격을 완화시키고 관절이 흔들리는 것을 막는 역할을 한다. 손상되면 무릎 관절에 걸리는 힘이 분산되지 못해 약 2-3배의 무리가 가해진다. 특히 허벅지 뼈와 종아리 뼈가 비정상적으로 마찰을 일으켜 염증을 유발하는 관절염으로 악화되는 경우가 많다.
▲ 전방 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 손상 ‘관절내시경수술’로 한번에 치료 가능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 손상 치료는 관절내시경수술을 이용해 동시에 할 수 있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지름 3-5mm 정도의 내시경을 관절 안에 넣어 진단 후 바로 치료하는 방법으로 절개부위가 작아 흉터가 거의 남지 않고 수술 후 회복되는 속도도 비교적 빠르다는 장점이 있다.
관절전문 세정병원 고재현 원장은 “관절내시경 수술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와 반월상연골손상 치료를 받으면 개인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입원기간은 1주일 정도, 3개월 재활 치료 후 일상생활을 하고 6개월 후면 가벼운 운동도 가능하다”고 설명한다.
관절내시경 수술은 환자들의 만족도가 비교적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시술하는 의료진의 노하우에 따라 결과는 많이 달라질 수 있다. 시술하는 의료진의 풍부한 경험과 노하우가 있는지 등을 충분히 고려한 후 선택하는 것이 현명하다.
고재현 원장은 “스키장에서 발생하는 관절 부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손목 및 무릎 보호대와 같은 기본적인 보호장구를 반드시 착용하고 스트레칭 및 준비운동을 철저히 해야 한다”며 “몸과 정신이 피로해지면 부상이 이어지기 쉬운 만큼 컨디션 관리를 잘 하면서 스키와 스노우보드를 즐기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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