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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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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중국 여성이 전족(纏足)을 한 ‘초미니 발’을 뜻한다. ‘발꿈치에서 발끝까지의 길이가 세 치(9cm) 정도로 작으면 금으로 만든 연꽃과 비슷하다’고 해서 ‘삼촌금련’이란 말이 생겼다.
전족은 명나라 때 성행했다. 여성의 작은 발이 절대적인 미의 가치가 되었기 때문이다. 전족은 1910년대까지도 이어졌다.
중국인은 2∼4세 여자 아이의 엄지발가락을 제외한 네 발가락을 발바닥 안으로 말아 천으로 꽁꽁 동여맸다. 발이 성장하지 못하고 썩고 아무는 과정을 반복하면서 작은 발이 만들어진다. 심지어 동여맨 발을 큰 돌로 짓누르거나 발등이 튀어나오도록 발바닥에 깨진 접시를 넣기도 해 고통이 이루 말할 수 없었다. 중국에선 전족을 했던 할머니들이 지금도 살아있다. 그들의 발 모양은 사람의 발이라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기형적이다.
서울 목동 힘찬병원 족부클리닉 김응수 소장은 “요즘 여성들이 많이 신는 하이힐과 부츠야말로 ‘현대판 전족’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앞코가 뾰족하고 뒷굽이 높은 하이힐을 장시간 신으면 발끝으로만 서 있는 모양새가 된다. 체중도 앞으로 쏠려 혈액순환 장애가 생긴다. 발 모양에 따라 신발을 맞추는 것이 아니라 신발에 발을 맞추는 것은 일종의 전족인 셈이다.
날씨가 추워지면서 많은 여성들이 즐겨 신는 부츠도 발에 치명적이다. 특히 종아리까지 감싸는 롱부츠는 다리의 혈액순환을 원활하지 않게 해 건강에 더욱 해롭다. 공기도 잘 통하지 않아 세균 번식도 잘 돼 무좀을 유발하기도 한다.
굽이 높은 부츠를 신으면 발끝으로만 걷는 데다 발목까지 고정돼 척추나 무릎관절에 가해지는 힘이 가중된다. 부츠를 신더라도 사무실 등 실내에서는 벗어야 건강에 좋다. 스타킹보다 양말을 신어 발의 땀을 흡수해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굽 높이는 4cm 정도가 적당하다.
김 소장은 “발 건강에 관심을 갖지 않으면 부지불식간에 발 모양이 기형적으로 변해버릴 뿐 아니라 관절질환을 피해갈 수 없다”고 충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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