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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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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체선 이달 15일에야 “수급차질” 공문
핵동위원소 원료물질 수입 중단으로 병원들의 핵의학영상검사가 중지 또는 연기되는 사태가 벌어진 가운데 정부와 수입업체는 9월에 이미 이런 사실을 파악했지만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본보 22일자 A1면 참조
국내 암 전이검사 줄줄이 연기-중단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22일 기자와의 통화에서 “9월 동향 수집 과정에서 캐나다 원자로 가동 중단으로 핵동위원소 원료물질 수입이 어려워질 것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교과부는 수급 상황을 직접 관리하는 기관이 아니어서 별다른 조치를 취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핵동위원소 원료물질을 수입하는 국내업체도 9월에 해외 원자로 가동이 어려운 사실을 인지했지만 이달 15일에야 전국 병원에 수급차질 공문을 보낸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업체 관계자는 “9월에 원료물질을 수입하는 국가로부터 원자로 가동이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교과부 출연연구기관인 한국원자력연구원은 “핵동위원소 원료물질 생산 재개를 위해 하나로 원자로의 안전성 검사를 시작했으며 특별한 문제가 없으면 다음 달 17일부터 본격적으로 생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날 열린 한국원자력의학원 국정감사에서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소속 서상기 한나라당 의원은 핵동위원소 원료물질 수입 중단으로 암의 뼈 전이 등 치명적 질환의 진단에 어려움이 커지는 것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김종순 의학원장은 “원료물질을 100% 수입에 의존하다 보니 이번과 같은 검사 중단 사태가 발생했다”며 “국내 공급을 확대하는 정부의 지원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핵동위원소 원료물질을 네덜란드, 벨기에, 캐나다, 남아프리카공화국 등에서 수입하고 있다. 전 세계 생산량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네덜란드와 캐나다는 원자로 교체 작업을 위해 원료물질 생산을 중단한 상태다.
이진한 기자·의사 likeday@donga.com
김상연 동아사이언스 기자 dre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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