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세계 최고의 ‘배달 전문가’는?

바로 혈액이다. 혈액은 몸속 구석구석을 누비며 산소와 영양분을 배달한다. 세포와 조직이 남긴 영양분 찌꺼기와 이산화탄소도 배설기관까지 옮겨준다.

혈액은 운반력이 떨어지거나 불순물이 섞여 끈적끈적해지면 영양분과 산소를 적재적소에 배달하지 못한다. 이때 ‘화물대란’처럼 몸에서도 난리가 일어난다.

이때 나타나는 증상은 손발 저림, 만성피로, 만성두통 등이다. 어지럼증, 생리불순, 생리통, 기미도 혈액이 건강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증상들.

깨끗한 피를 만들려면 과식하지 말고, 콜레스테롤과 지방이 많은 음식을 먹지 않아야 한다. 혈액 속에 지방, 즉 기름기가 너무 많으면 혈액이 질척해져서 움직임이 둔해진다. 또한 기름기가 혈관 벽에 달라붙어 혈액이 지나다니는 길을 좁힌다.

당분이 많은 식품도 포도당 과잉현상을 일으켜 피를 끈끈하게 만든다.

닥터최 바디라인 클리닉 항노화센터 최윤숙 원장은 “알코올은 몸에 있는 단백질을 지방으로 바꾸는 성질을 갖고 있다”면서 “따라서 과음은 혈액 건강에도 좋지 않다”고 말했다.

몸의 혈관 길이는 총 11만 km. 지구 둘레를 2.5바퀴 돌 수 있는 길이다. 혈액은 이 거리를 약 30초 만에 주파한다. 조금이라도 늦으면 신진대사의 대란이 일어나기 때문이다. 혈액이 탁하거나 질척이지 않아야 하고 혈관도 시원하게 뻥 뚫려 있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숙면과 반신욕은 피를 맑게 하는 데 도움을 준다. 스트레스를 피하고 가벼운 운동도 혈액 건강에 좋다. 변비가 지속되면 콜레스테롤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피가 탁해진다.

만병의 근원인 담배도 탁한 피를 만든다. 산소를 운반하는 헤모글로빈이 담배연기에서 뿜어져 나오는 일산화탄소와 결합해 산소 대신 일산화탄소를 온몸에 공급하기 때문이다.

혈액에 좋은 식품으로는 간, 청국장, 등 푸른 생선, 현미밥, 마늘 등이 있다. 비타민C가 많은 귤 레몬 오렌지 등 감귤류, 당근 토마토 호박 등 녹황색 채소류, 곶감 풋콩 황마 등 섬유질 식품도 피를 맑게 한다.